김경태 대전 본부장

최근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중앙로 차 없는 거리’가 장사가 안 된다는 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급기야 지난 22일 박용갑 중구청장과 중구의원들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권선택 대전시장이 고민에 빠졌다.

재검토 명분은 최근 중구청이 운수 종사자나 상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 중단 또는 축소를 원하고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정말 운수종사자나 상인 주민들 모두가 문제를 제기했느냐다. 확인 결과 상인들은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단 이유는 사람은 차고 넘치지만 구매자는 없고 차량 통제로 인한 접근성 때문에 행사가 있는 날에 매출이 평소 대비 약 30% 이상 떨어진다는 것.

하지만 중구의 발표와 달리 운수종사자나 주민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대전시가 중앙로 차 없는 거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다면 상인들 역시 점포 특정에 맞춰 특별 이벤트에 적극 동참했는가 돌아볼 일이다.

만일 상인들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한 이벤트를 펼쳤다면 분명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는 원망에 앞서 ‘중앙로 차 없는 거리’를 찾는 많은 시민들에게 점포에 진열된 다양한 물품들을 원가에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통해 대전시와 함께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에 동참했다면 시민들을 단골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전시가 중앙로 차 없는 거리라는 판을 벌려놨으니 상가 주인들은 시 정책에 대한 원망에 앞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기회가 항상 열려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해서 상가 활성화에 대한 발 빠른 대비를 하는 것이 옳은 판단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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