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용암경희한의원 원장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머리의 한 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을 말합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편두통은 한 쪽에서 나타나는 것뿐만 아니라,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및 빛이나 소리 공포증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두통을 말합니다. 편두통은 연령 및 성별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주로 젊은 여성에게 월경의 주기에 따라 많이 발생합니다. 20대나 30대 초반의 여성에게 흔히 시작되어 폐경기에 소실되는 경우가 흔하나, 폐경기에 시작되는 경우도 있고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을 사용해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강한 통증을 나타내기 때문에 편두통 환자의 대부분이 편두통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편두통의 주요증상은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쿡쿡 쑤시는 박동성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구역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혹 안구의 통증 및 시야 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양쪽이 아프다고 하더라도 좌우가 번갈아가면서 아프거나, 주로 한쪽만 통증이 나타납니다. 두면부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관자놀이 부위 또는 안구의 동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편두통은 대개 발생 전 통증이 생기는 느낌이 오고, 4시간~72시간 정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다른 기질적인 원인은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편두통은 두통이 만성화되기 전에 두통이 소실되는 시기가 있어, 뇌종양에 의한 두통이나 긴장형 두통과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편두통은 환자의 90%에서 가족력이 있어, 부모나 형제 중에 편두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규칙한 수면, 알코올, 저혈당, 심한 소음, 역한 냄새, 식품첨가제, 카페인음료 등에 의해 일상에서 편두통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기 쉬우므로 반드시 유발요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어두운 방에서 소음이나 광선 등의 외부 자극을 피하고 가만히 누워 안정을 취하거나 수면 상태에 빠지면 대체로 두통이 완화됩니다.

한의학에서 좌혈우기(左血右氣)라는 말이 있습니다. 편두통은 주로 왼쪽이 아픈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심한 바람을 쐬었거나 피가 부족한 혈허(血虛)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른쪽이 아프면 기가 허하거나 소화기능 이상으로 오는 담음(痰飮)을 원인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는 주로 편두통을 내과적인 원인으로 파악합니다. 편두통 환자들을 두통을 느끼는 위치에 따라 증상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게 됩니다.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담화(痰火)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기혈순환장애로 인한 기체(氣滯), 성격이 급해서 나타나는 소양상화(少陽相火)를 편두통의 원인으로 봅니다. 담화(痰火)는 화(火)가 발달한 체질에 생기기 쉬우므로 체질적인 약점을 보완하면서 담화(痰火)를 치료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편두통의 예방에는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침 치료가 가장 좋습니다. 편두통에 좋은 한방차로는 국화차를 들 수 있습니다. 본초강목에서는 국화차를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감기. 두통. 현기증에 효과가 있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편두통에는 혈자리 지압을 자주 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관자놀이 부위인 태양혈(太陽穴)과 귀를 접었을 때 가장 높은 머리부위인 각손혈(角孫血), 그리고 많이 알려진 엄지와 검지사이 합곡혈(合谷血) 등을 지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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