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만의 가뭄이라는 비상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군을 비롯한 전 국민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12일 연대파업을 진행하자 시민들은 ‘명분없는 파업’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노동계의 연대파업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기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수출과 물가, 외국인 투자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국기신인도 추락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민조노총의 총파업에 따라 충북지역에서는 이날 한국냉장 중부지사 소속 근로자 308명과 캄코 326명, 죽암휴게소 46명 등 6개 사업장 1천100명이 오전 9시를 기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충북대학병원 노조 420명도 13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사가 파업에 들어가 청주공항은 아시아나 항공의 오전 8시 청주~제주간 비행기만 정상 운행했을 뿐 나머지 7편은 모두 결항했다.

이날 파업에 참가한 근로자 1천여명은 오후 2시 청주 상당공원에서 민주노총 총력투쟁 승리결의대회를 통해 △구조조정 중단, 임금 12.7% 인상 등 민주노총 6대 요구안 수용△‘노동법 개악 반대’ 등을 촉구하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날 가두시위에 나선 근로자들은 충북지방경찰청 앞 편도 2차선 도로를 1시간내 점거한 뒤 ‘경찰청장 사과’ 등을 요구하며 계란을 던져 충북청 유리창 일부가 파손되고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충북지방청 앞을 거쳐 중앙공원까지 편도 1차선 도로를 막고 가두시위를 벌인 뒤 오후 6시께 자진 해산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시민들은 민주노총이 혹독한 가뭄속에 파업에 들어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비난했다.

시민 정모(47)씨는 “최악의 가뭄상황에 노조의 연대파업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온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사원 김모(36)씨는 “정치·경제적으로 현 상황은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노사가 서로의 이익만을 쫓아 대립하면서 결국 파업으로 까지 치닫게 되는 것은 국가의 손실인 만큼 대화로 빨리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이모(41)씨는 “시기적으로 온 국민의 관심사가 가뭄피해에 쏠려있는 가운데 연대파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우리 모두에게 부담이 많은 시기이므로 장기파업으로 까지 확대돼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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