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소망을 갖는다. 그리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각오를 다진다. 소망은 사람마다 다르다. 취업을 하고야 말겠다는 소망이 있는가 하면 올해엔 반드시 결혼하고 말겠다는 간절한 기원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해마다 새해가 되면 덕담을 나눈다. ‘새해 소망하는 일이 성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거나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새해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새해 소망 중에는 배우지 못한 설움을 풀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주변엔 아직 많은 것 같다. 검정고시에 응시하는 학생이나 방송통신중고등학교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의 숫자가 그리 줄지 않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어쩌면 학력에 대한 성취 욕구가 높은 것은 사회가 그만큼 학력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필자는 학력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개인적 컴플렉스 때문에 남모르는 아픔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이 올해는 꼭 자신이 소망하는 학교에 입학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일생동안 가슴에 응어리진 그 배움의 한을 푸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현재 전국에는 방송통신고등학교가 42개교가 있다. 그리고 방송통신중학교도 12곳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충청도 지역에는 청주고, 충주고, 대전고, 대전여고, 천안중앙고, 홍성고등학교에 각각 방송통신고등학교가 부설돼 있다. 그리고 대전의 봉명중학교에는 부설 방송통신중학교가 있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방송통신중고등학교는 1년에 24회의 출석수업을 하고, 평소에는 인터넷으로 원격 수업을 받는다. 출석수업은 대체로 월 2회 격주로 하는데 이는 학교마다 조금씩 운영 일자가 다르다. 방송통신중고등학교가 부설되어 있는 학교의 교사들이 겸직하여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평가도 있고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체육대회나 소풍과 같은 체험학습을 가지기도 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수업은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각 학년마다 대체로 8과목 정도의 수업과 창의적체험활동으로 학교가 정한 수업을 듣기도 한다. 물론 정규 일반계 고등학교이니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수능 시험을 보거나 내신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진학열기도 높아 정규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 또는 사이버대학 등에 많은 분들이 진학을 하는데 올해 모 방송통신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72세의 어르신이 도내 전문대학에 수시로 지원하여 영광스럽게 합격을 하시고 이제 대학 새내기생활을 앞두고 계시다. 방송통신고등학교가 정식으로 학력을 인정받는 것과 같이 방송통신중학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학력을 인정받아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새해가 밝았다. 지금껏 학업을 중도에 그만 두고 마음속으로만 속앓이를 하고 계신 분들이 용기를 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학교 문을 두드리기가 어렵지 막상 시작하고 보면 ‘왜 내가 이제까지 미루었을까’하고 빨리 학업을 다시 시작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는 분들이 방송통신중고등학교에는 많다. 나만 중학교도 못나온 것 같고 나만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것 같지만 사실 그런 분들이 의외로 많다. 용기를 내자. 그리고 학교의 문을 두드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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