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팔 현 <충북대 정치외교학과·문학박사>

오오사카 지역은 음식이 싸고 맛있는 곳으로 유명하기가 일본제일이고 우동,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를 즐겨 먹으며 “먹는 것이라면 기둥뿌리 뽑힐 정도로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가히 오오사카 가서 음식자랑하면 안될 것 같다. 특히 칸사이 지역은 쇠고기를 가장 좋아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면, 나라현이 1세대 당 1개월에 5천702엔 사용으로 1위이고 2위가 5천659엔의 와카야마현(和歌山縣), 3위가 시가현(滋賀縣)으로 5천302엔, 4위가 쿄-토부(京都府)로 5천253엔 5위가 오오사카로 5천213엔, 6위가 효고현(兵庫縣)으로 5천058엔을 사용하고 있다. 상위 6위까지를 오오사카 주변의 킹끼 지역에서 독차지하고 있다.(총무청 ‘전국소비실태조사’·1994년)

오오사카인들의 식탐(食貪)은 칸사이(關西)지역 사람들조차도 외국인 취급할 정도이다. 일본 총무청 ‘전국소비실태조사’에 의하면 1세대 당 맥주 구입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월 3천319엔으로 1위이고 빵 구입비도 전국2위로 월평균 2천866엔을 지출하고 있다. 반면, 쌀은 5천728엔을 사용하여 비교적 낮은 31위를 마크하고 있다.

전문대학 이상의 대학진학률을 보면,1위가 쿄-토로 57.5%이고 2위가 나라현으로 57.2%, 3위 효고현이 56.7%, 4위 쿄-토가 56.5%이며, 5위는 히로시마현(廣島縣)로 54.9%, 6위가 오오사카로 53.4%에 이른다.

상업도시이면서도 교육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이는 곳이 오오사카 지역이다. (문부성조사통계기획과 ‘도도부현별(都道府縣別)대학. 단기대학(전문대학)진학률’·1997년) 오오사카인들은 권위를 싫어하기에 타 지역의 일본사회가 종적(縱的)시스템인데, 비해 오오사는 횡적(橫的)평등사회를 추구하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천년 이상 일본을 호령하던 수도로써 쿄오토가 있었고 두 인접 지역간의 상호인식이 좋지 않았음에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상업도시로써 권력에 공출이나 세금이란 명목으로 많은 부를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 있음에서 오는 권력에 대한 알레지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오오사카인은 센스에 무딘 무톤차꾸(無頓着-개의치 않고 무관심한)성격으로 쫀쫀하지 않고 대범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구수한 말재간과 넉살로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고 절제되지 않은 직설적 얘기를 좋아하는 평균적 일본인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오오사카인의 말속에는 정감이 있고 게임감각으로 대화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다. 일본에서 물건 에누리하는 데는 오오사카뿐이 없으며, 깎아달라는 말도 ‘벵쿄오시떼 쿠다사이(직역하면 공부 좀 해주세요)’라 하여 좀 엉뚱한 구석도 있다. 이 말은 ‘궁리 좀해서 물건 값 깎아 달라.’는 얘기이다.

매우 절약하는 생활이 몸에 밴 상인기질로 교육도 중시하고 먹는 것에 목숨 걸며 누가 뭐라 하던 속내를 밝히길 좋아하니, 그야말로 다른 지역 일본인들이 이들을 일러 ‘일본 속의 라틴계 인종’이라 해도 모두가 수긍하는 것이다.

이들은 기마민족의 후예답게 룰에 의해 구속되고 지배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사람들이면서 속단속결주의자들이다. 때문에 게르만 민족 성향을 가진 평균적인 일본인이 볼 때는 일본인 기질과 맞지 않는 유일한 지역이 오오사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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