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측근 잇단 출마…이인제 필두로 친박과 맞대결 전망
이완구 전 총리 출마 촉각…성완종 게이트 여파 관심 쏠려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 표심이 전체 총선 승부를 가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적이 많았다. 충청권 25석 가운데 10석을 차지하는 충남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높은 이유다.

제19대 총선에서 충남 10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7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을 각각 차지했다. 총선 직후 새누리당(4석)과 선진통일당(3석)이 합당, 새누리당의 절대적 수적 우위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광역단체장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이 변수다.

내년 총선의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새누리당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내륙 농촌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안 지사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북부지역에서 각각 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곳곳에서 친박과 친노의 정면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친박 vs 친노 ‘진검승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충남 곳곳에서 친박계와 친노계 인사들의 빅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

친노계 인사 대부분은 안희정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안희정 사람들’이다. 이들의 선전 여부에 따라 안 지사가 본격적으로 중앙 무대에서 발언권을 확보, 명실상부한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을 준비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안희정 사람들이 대거 원내에 진출하면 충남 패권을 한동안 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고, 총선 결과가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논산·계룡·금산의 경우 새누리당은 친박계 인사로 7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버티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령·서천에서는 친박계의 ‘행동대장’격인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과 3선 서천군수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전 군수 간의 대결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김 의원은 보령 출신이고, 나 전 군수는 서천 출신이어서 소지역간 대결로도 관심이다.

공주에서는 친박계인 새누리당 정진석 전 국회의원과 친노계인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간 대결이 점쳐진다.

특히 공주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지역구인 부여·청양 선거구와의 통폐합이 거론되는 만큼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공천 과정부터 복잡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완구 출마할까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총리직에서 조기 낙마한 이완구 전 총리의 총선 출마 여부는 최대의 관심 포인트다.

이 전 총리는 새누리당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지만 대리인을 통해 ‘지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며 이미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재판 결과 유죄가 나오거나 판결이 늦어지면 공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전 총리가 대전이나 세종에서 출마하거나 공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게 지역정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 전 총리의 지역구인 부여·청양은 인구 하한선 미달로 인접 공주와 통폐합될 가능성이 있어 선거구 재획정이 이뤄질 때까지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로 촉발된 ‘성완종 게이트’의 파장이 어떻게 표심으로 나타날지도 관심이다.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 활동했던 서산·태안의 경우 그에 대한 향수가 적지 않게 남아있다. 특히 성 전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가 새누리당 후보로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 김제식 의원과의 공천 경쟁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의 7선,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4선,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의 3선 도전과 여의도 귀환 여부는 충남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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