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문화원(원장 오의균)은 청주문화총서 제7집 ‘청주의 지명과 전설’(사진)을 출간했다.

이번 총서에서 다룬 주제는 ‘지명’에 이은 ‘전설’이다. 지명이 인간의 운명에 비유된다면 전설은 인간이 살아가는 그 산하의 족보다. 지명과 전설에 스며있는 우리의 참다운 정신을 되찾아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로 삼고 우리 청주의 영화로운 내일을 여는 한줄기 빛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 책을 펴냈다.

세상 만물에는 그를 부르는 호칭이 있고 그를 가리키는 지칭이 있다. 우리의 생명을 심어놓고 사는 땅의 이름이 그냥 뜻 없이 만들어졌겠는가. 여기에는 음양과 오행의 철학적 원리가 깃들여 있고 인간의 만복과 만강과 만행이 아로새겨져 있다. 그런 까닭에 지명은 인간의 손금이라 했다.

예부터 손금은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의 대명사다. 청주가 복되고 부유하면 우리도 복을 받으며 부유하게 산다는 말과 같다. 무생명체인 이름이지만 생명체와 늘 흥망성쇠를 함께한다.

‘청주의 지명과 전설’은 박병철 교수(서원대)가 총설을 맡았으며 조혁연씨(충북일보대기자)가 ‘마을의 형성과 지명’을 서술했다. 임찬순씨(시인·극작가)가 ‘물려받은 강토’의 제하로 청원구를 다뤘으며, 윗터로서의 명성과 유서(상당구)’를 박상일씨(청주박물관 학예실장)가 서술했다. ‘짐대(돛)로 정주여건 비보(흥덕구)’를 안상경씨(전 충북대교수)가, ‘지금도 들려오는 역사의 소리(서원구)’를 강민식씨(백제유물전시관학예실장)가 밀도 있는 문장에 알찬 내용을 잘 담아냈다.

강태재씨(충북참여자치상임고문)는 ‘설화에 묻어있는 청주의 정서’를, 이병수씨(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는 이미 2014년에 작고한 풍수연구가 강우원씨의 생전 구술 내용을 중심으로 ‘풍수와 설화’를 재미있게 엮어내 읽는 이에게 재미를 더하고 있다. 400쪽. 무료 배부. (☏043-265-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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