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태안군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들여다보면 치졸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군의회가 2016년도 본 예산심의 과정에서 군민들 다수가 반대했던 태안군상임위 설치 반대 운동을 주도한 관련자들이 속한 단체와 일부 언론사가 의원들의 자질론을 꼬집는 비판 기사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태안군 개청 이래 언론홍보비를 삭감했다.

의회는 태안지역의 대표적인 애국지사인 문양목 선생 선양사업인 생가지 정비 예산을 반토막으로 가위질하고 태안문화원의 경상비도 1천만원 삭감하는 등 사실상 상임위 반대 운동을 주도적으로 나선 관계자들과 관련된 예산만 대폭 삭감한 것이다. 특히, 전액 삭감된 언론홍보비의 경우는 삭감 과정에서 지역의 모 언론사가 계속되는 비판기사를 게재하자 홍보비를 전액 삭감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는 이유로 표결 없이 감행해 치졸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태안지역 애국지사인 문양목 선생 생가지 정비 예산은 6억원 중 3억원을 삭감해 선양사업에도 감정이 개입된 예산삭감이 이뤄졌다는 비난과 오해를 자초하고 있다.

이번 예산안 계수조정결과는 내부적으로는 문양목 선생 생가지 정비 사업비 중 3억원을 삭감한데는 기념비, 입상건립비 등 생가지 조성사업보다 기념관 운영과 관련된 예산을 삭감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기념사업회 측과의 온도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의회 밖에서는 홍보예산, 태안문화원 경상비와 더불어 상임위 반대를 외치며 군민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일부 회원들을 겨냥한 보복성 예산 삭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본예산 심의과정에서의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군의회의 본 예산안 심의는 “열악한 재정여건을 타개하기 위한 예산절감 방안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달라”는 박남규 의장의 당부의 말을 역행하고 있다. 아울러, 언론 길들이기와 상임위 설치 반대 운동을 주도한 군민들이 속한 단체들에 대한 보복성 예산 삭감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군의원은 군민의 대변자이며 군정의 독단을 견제하고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는 시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군의원의 본연의 임무이다. 따라서, 의원은 개인이 아닌 공인이기 때문에 의원 개개인은 개인감정을 드러내어 의정활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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