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대전 본부장

최근 대전에서는 대전시에 국회의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는 푸념이 흘러 나온다.

이런 푸념 속에서 대전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이라고 인정받는 국회의원은 15대 대전 서구(갑)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는 고 이원범 의원이다.

당시 이 의원에 대한 평가는 무식하다 과격하다 등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녔고, 결국 16대에 선거에서 대전의 많은 시민단체에 의해 낙선운동 대상자로 지명 받기까지 했다.

그런 고 이원범 의원을 왜 많은 대전 시민들은 그리워할까? 고 이원범 의원은 15대 국회의원으로 제대로 된 활동도 못하고 평가도 받지 못했지만 16년이 지난 지금도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전 시민들은 2009년 7월 8일 이원범 의원이 이승에의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발인식에서 15대 국회의원으로 4년 동안 중앙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확보해 대전 경제를 윤택하게 했다는 공을 인정받아 시민대상을 추서했다는 사실이다.

또 대전의 많은 공직자들은 “고인이 된 이원범 전 의원 재직 시설엔 중앙부처에 대전공무원들이 방문하면 나름 자부심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며 “지금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해 시 구의원들의 공치사와 자기의 공치사를 합쳐 만든 의정보고서를 돌릴 때는 국회의원이 있는 것 같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 때는 늘 뒷전에 있다가 결과물이 나오면 내가 했네, 네가 했네 등 여야 모두 자신의 공치사에만 연연하는 모습이다.

내년 4월이면 또다시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아버지 역할을 다시 하겠다고 나서는 국회의원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또 새로운 시민의 아버지 역할을 해 보겠다고 나서는 후보자들도 시민들의 푸념을 가슴에 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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