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철스님 옥천 대성사 주지

지난달 폭설이 왔을 때 일찍부터 장병들이 고속도로 입구에서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을 접했다. 폭설로 고속도로가 마비되니 빵과 음료를 나눠주며 고생하는 젊은이들을 봤다. 사회 전반에 이기심이 팽배한 요즘 잠도 자지 않고 눈을 치워주고 폭설로 피해입은 비닐하우스를 일으켜워주며 농민의 아픔을 함께한 아름다운 봉사를 말로 어떻게 칭찬을 할까. 묵묵하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국군장병에게 감사를 드린다.

탄핵정국과 선거열풍으로 농촌의 현실은 뉴스의 초점에서 멀어져가고 아직 폭설로 인한 피해는 임시복구 정도로 농민들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농산물 수입 개방과 함께 광우병 파동, 조류독감까지 큰 피해에도 불구하고 폭설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모금행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스스로 일어나길 바라며 강 건너 불 보듯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봄꽃놀이 인파로 주말의 고속도로는 정체되고 국제유가의 폭등과 소비자 물가상승 등 대 내외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절약하지 않으면 국가의 앞날에 제2의 IMF가 다시 온다는 경고라도 해야 하는 시점에 국민의 힘이 분열되는 현 시국 우리 모두 절약하고 양보하는 대타협을 통해 국가 경제를 바로 세워야 한다.

폭설피해복구에 투입돼 부상당한 공무원과 군 장병들에게 위로와 그에 상응하는 치료비 전액을 지불해야 한다. 그들이 정말 애국자가 아닌가. 법령에 근거하면 보상할 방법이 없다니 특별보상법이라도 발의하는 정부의 대응과 국민이 동참하는 모금 행사라도 실시하여 부상자를 보호해 줘야 마땅하다.

일요일날 법회에 참석한 장병들의 손을 만져보니 2주 정도의 농촌봉사에 피로와 거칠어진 손에 상처까지 느껴진다. 봉사를 요청 할 때의 절박한 마음으로 사후처리 까지 대비하는 준비된 행정을 부탁한다.

경주 최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책 중에서 재물은 분뇨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려 주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金口聖言이언정 莫順庸流妄說이어다. 꼭 필요한 말 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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