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2일 오전 가뭄극복을 위한 특별담화를 발표, 온국민의 역량을 결집해 최악의 가뭄사태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김 대통령이 특정 사안에 대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9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로하면서 국민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천재(天災)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 대통령은 KBS,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발표한 담화에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을 펼쳤던 정신을 다시 한번 발휘하자면서 아무리 극심한 자연재해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김 대통령은 “물 한방울이라도 더 얻기 위해 뙤약볕 아래서 고생하고 계신 농민들을 생각하면 그 안타까운 마음을 이루 표현할 수 없다”며 가뭄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농민들을 위로했다.

김 대통령은 또 “농민들은 우리의 생명줄인 농업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타는 가슴, 절박한 심정으로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모두 동참해 농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고 지원하자”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정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가뭄극복을 위한 특별지원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가뭄극복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재해에 준하는 특별지원 △가뭄피해 지역에 대한 학자금 지원 및 세금감면 조치 강구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번의 물부족 사태를 계기로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물문제 종합대책을 빠른 시일내에 확정해 추진하겠다”며 가뭄 예방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수립을 다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범국민적 가뭄극복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김 대통령은 “물부족 시대에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물절약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예로부터 어려울 때마다 서로 힘을 모아 고난을 극복해 온 자랑스런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IMF 외환위기 때는 `금모으기 운동’으로 국난 극복에 나섰다”면서 “이제 다시 한번 이 위대한 정신을 되살려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한마음으로 단합해 결집된 힘을 발휘한다면 이번의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내리라 확신한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라마지 않는다”면서 담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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