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지낸 정통 관료 출신 -홍재형 (청주 상당)

‘충북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홍재형 당선자.
청주 상당 선거구는 역대 총선에서 재선 의원이 배출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홍 당선자는 경제부처 수장인 경제부총리를 지낸 정통 관료출신이다. 이 때문에 16대 때 국회에 처음으로 입성한 홍 당선자는 이례적으로 초선 신분으로 국가살림 규모를 결정하는 국회예결위원장에 선출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총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지역구를 넘나들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인 홍 당선자가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를 서슴없이 내놨다. 이같은 홍 당선자는 지난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 유력 당선 후보군에 포함됐으나 당시 자민련의 ‘충청도 핫바지’바람에 휩쓸려 고배를 마셨다.

홍 당선자가 진력한 것은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사 건설이다. 홍 당선자는 당초 건설교통부 예산 편성에도 없던 오송역사 건립비 350억원를 편성토록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역챙기기 앞장’이라는 중앙언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홍 당선자는 오송역사를 건립해야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유치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무리인 줄을 알면서도 ‘억지성’ 예산편성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후에 털어놨다.
△66세 △재무부 장관·경제부총리.

청주 부시장 등 30년 행정 경력-오제세 (청주흥덕갑)

오제세 당선자는 현역인 한나라당 윤경식 후보를 물리치고 이번 17대 총선에서 승리를 낚았다.
오 당선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거 초반부터 윤경식 후보를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 터진 오 당선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퇴폐업소 건물 임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를 태웠다.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서 오 당선자에게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오 당선자는 이에 대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선거운동에 주력했고 상대 후보들에 대해서는 페어플레이를 요구, 최종 승리를 일궈냈다.
오 당선자는 공천 과정에서도 속을 많이 썩었다.

당내 경선을 요구한 다른 공천 신청자들이 중앙당의 오 후보 단수 후보 추천을 완강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오 당선자는 지난 95년부터 3년간 청주 부시장을 역임, 청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후 총선에 출마하기 전까지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지내는 등 30년 넘는 공직생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오 당선자는 이에 앞서 내무부, 대통령 비서실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행정경험을 쌓으며 중앙인맥을 넓혔다.
△55세 △청주부시장·인천시 행정부시장

16대 시련딛고 재기 성공-노영민 (청주 흥덕을)

노영민 당선자는 선거구 획정 인구 상한선을 넘어 흥덕 선거구 단일 선거구에서 분구된 흥덕을 선거구 초대 국회의원이 됐다.

이번 17대 총선이 두 번째 도전인 노 당선자는 지난 16대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2만9천966표를 얻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당선된 한나라당 윤경식 후보가 얻은 3만6천168표보다 6천202표 모자라는 숫자다. 노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막연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대통령 휴양시설 청남대 개방도 노 당선자가 적극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노 당선자가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한 청남대 개방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한다”고 약속 이행을 건의했다는 것이다. 노 당선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충북지역 민주당 관계자들이 노무현 후보에 대해 별다른 지원을 펼치지 않은 상황에서도 노 경선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아 충북 경선대회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에 앞장섰다.
노 당선자는 지난 1977년 ‘연세대 구국 선언서’사건에 연루, ‘긴급조치 9호 위반’죄로 구속돼 1979년 8월 형집행 정지로 풀려난 후 또 다시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기도 했다. 76학번인 노 당선자는 입학 14년만인 지난 90년 대학을 졸업했다. △46세 △충북연대공동대표·행정수도이전대책위원장.

민선 충주시장 3선 기록 보유-이시종 (충주)

이시종 당선자는 이번 17대 국회가 초선이지만 이미 민선 충주시장 선거에서 3번 연속 당선돼 원숙한 행정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후보 등록 때부터 큰 곤욕을 치렀다.
이 당선자가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중앙당에서 공천을 보장받았다”고 밝혀 일찌감치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던 맹정섭· 정기영·성수희씨 등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정기영씨는 법원에 이 당선자 공천무효청구소송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에 있어도 얼마든지 공천을 받아 당선됐을 수 있었으나 개인의 명예보다는 충주발전이 더 중요해 국가 예산 보따리를 갖고 있는 여당을 선택하게 됐다는 ‘지역발전론’을 펼쳐 이번 당선으로 정당성을 인정받게 됐다. 가난한 농군의 집안에서 태어난 이 당선자는 부친이 고교 1학년 때 세상을 떠나 스스로 학비 마련을 위해 휴학을 하고 금광에서 노역을 하는 등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복학해 고교는 마칠 수 있었으나 대학진학은 꿈도 못 꾼 채 고향인 주덕읍에서 농사를 짓다가 다시 대학에 도전, 서울대에 합격한 학구파다.
이 당선자는 지난 95년 내무부 지방기획국장을 그만두고 충주로 내려올 때나, 민선시장직을 중도 사퇴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을 때나 한결같이 생각했던 것은 충주발전이었다고 강조했다.
△56세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충주시장.

충북경찰청장 등 경찰요직 역임 -서재관 (제천단양)

서재관 당선자는 3선을 노린 한나라당 송광호 후보와 막판까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특히 선거 막판에 측근이 관광을 떠나는 주민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서 당선자는 의혹 제기자 등을 검찰에 고소하는 것으로 맞대응,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를 끝까지 지켜냈다.
서 당선자는 줄 곧 경찰에 투신, 공직생활을 해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고향인 제천에서 생활한 서 당선자는 경찰청 감사관을 비롯해 중앙경찰학교장, 충북지방경찰청장, 인천경찰청장, 해양경찰청장 등 경찰청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 당선자는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뒷받침이 큰 힘이 됐다.
서 당선자는 당초 유 전 수석이 제천·단양 선거구 출마설이 나돌 때 유 전 수석에게 당선가능성이 높다며 출마를 종용, 선배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는 후문이다. 
서 당선자는 경쟁 후보인 한나라당 송광호 후보가 대통령 탄핵과 동료의원 폭행에 대한 사죄 의미로 삭발하고 선거 운동에 뛰어든 후 한때 지지율 상승이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 곳 선거구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58세 △충북지방경찰청장·해양경찰청장.

정통부 요직 두루거친 '정보통'-변재일 (청원)

변재일 당선자는 정보통신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 17대 총선에 출마해 쟁쟁한 다른 후보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탄핵역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훼발언이 변 당선자에게 재역풍으로 작용하기는 했으나 초반 기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변 당선자는 법정선거운동 개시 전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다른 후보들을 큰 차로 따돌려 당선 기반이 확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 당선자는 중앙부처 생활로 사실상 청원 선구에서는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다.
이런 변 당선자가 승리를 거머쥔 것은 변 당선자의 깨끗한 이미지와 함께 화려한 중앙정부 경력이 한 몫을 했다. 청원 군민들은 예나 지금이나 청원이 청주 변두리로 각인돼 지역발전이 뒤쳐진다는 불만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에서의 탄탄한 행정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변 당선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변 당선자는 행시 1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경제행정조정관실 산업심의관,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과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 정보통신통으로 불린다.
△55세 △정보통신부 차관·국무총리 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

4선 고지 점령한 뚝심 정치인-이용희 (보은옥천영동)

이용희 당선자는 이번 총선 승리로 충북지역 당선자 가운데 최다 당선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9대와 10대, 12대에 이어 이번 당선으로 4선.
40년을 넘게 지역구를 관리해온 덕을 톡톡히 봤다. 이 당선자의 정치열정을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진성 당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8천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연대가 이 당선자를 낙천 대상자로 선정한 후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 배제 방침을 밝히자 지역에서 지지자 수백명이 중앙당을 항의 방문, 결국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 당선자는 당내 다른 공천경쟁자가 지속적으로 경선 실시를 요구했을 때 다른 후보들이 꺼려했던 경선을 중앙당이 지시하면 하겠다며 느긋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결국 경선에 나섰고 개표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당당히 총선 후보로 나섰다.
이 당선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호형호제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군사정권 시절에 탄압 받을 때도 드러내 놓고 위로를 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이 때문에 지역이나 중앙 정치권에서도 이 당선자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원외 신분으로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중앙상임위원을 맡았다. △72세 △국회의원 3선·실미도 공동대책위원장.

민변 출신 대학교수 -김종률 (증평진천괴산음성)

충북지역 17대 총선에서 최대 이변을 낳은 김종률 당선자. 김 당선자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자민련 정우택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종 개표에서 승리했다. 김 당선자가 총선에 출마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까지는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
중앙당 공천심사위가 이 곳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분류, 김 당선자를 단수 후보로 공천한 후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우택 후보의 인지도에 미치지 못해 실제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등에 업은 거품 지지라는 지적을 받았다.

TV토론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가족 생활 이야기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투표함 뚜껑을 연 결과 김 당선자의 지지율이 거품이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40대 초반인 김 당선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이면서 대학 강단에 서고 있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김 당선자는 선거 운동 때 “당선되면 받는 세비 모두를 노인들 복지에 쓰겠다”고 약속, 눈길을 끌기도 했다.
△41세 △단국대 법학부 교수·신행정수도사수 비대위 법률위원장.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