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투·개표 이모저모

김웅기옹… 건강악화로 불참

○…충북도내 남자 최고령자로 알려진 충주선거구 김웅기옹(100·충주시 성남동)이 거동 불편으로 바깥 출입을 전혀 하지 못해 이번 17대 총선에서 결국 주권을 행사하지 못해 아쉬움.

김옹은 실제 나이가 1901년생으로 102세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0년 총선과 2002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잇따라 투표를 해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지만 걸음을 걷지 못할 정도로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면서 투표를 포기.

김옹의 아들은 부친이 지난 선거 때만 해도 관심을 갖고 한 표를 행사했으나 건강악화로 이번 총선에 참여하지 못해 못내 아쉽다고 전언.

 

호칭 불만에 투표용지 훼손

○…충주시 문화동에 있는 대림초등학교에 마련된 문화동 4투표소에서 호칭에 불만을 품은 한 유권자가 투표 용지 2장을 훼손한 채 그대로 돌아가는 등 사소한 마찰로 주권을 포기.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5분께 술에 취한 채 투표소에 들어온 김모씨(47·충주시 문화동)는 ‘선거 관계자들이 000씨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1∼2분간 소란을 피운 뒤 후보자와 정당투표 용지 2장을 찢고 그대로 돌아갔다는 것.

 

배 타고 와 투표

○…뱃길을 따라 생활을 하고 있는 단양읍 도담리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배를 타고 도담삼봉에 도착, 버스 편으로 단양군민회관에서 신성한 주권을 행사.

도담리는 20세대, 53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중 유권자가 44명으로 선거 때면 빠짐없이 선거에 참여하는 모범마을로 알려져.

 

단양지역 관광지 평소보다 한산

○…선거특수를 노린 도담삼봉과 고수동굴 등 단양지역 관광지들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에 실망.

관광지 상인들은 예전과 달리 요번선거에 상인들은 “정말 너무 한다”는 불평.

단양대명콘도 역시 다른 휴일과 달리 선거전일(14일)에 예약율이 24%에 그쳐 콘도관계자들이 실망.

 

청풍문화재 단지 초만원

○…제천 청풍문화재 단지 일대는 투표를 끝내고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주차장이 초만원.

때맞춰 청풍호반에는 분수가동과 번지점프장, 암벽등반 등이 마련돼 젊은 연인들로 때 아닌 호황을 이뤘으며 각 투표장에선 순조로운 투표가 진행.

 

충주선거구 신속한 진행

○…선거 때마다 개표가 지연돼 각 당 선거캠프와 개표 사무원들의 불평을 사 왔던 충주선거구가 이번 총선은 예전에 비해 1시간 가량 개표시간을 앞당기는 등 신속하게 진행되는 모습.

충주선관위는 이날 투표가 종료된 뒤 6시10분에 부재자투표 개표에 들어간 뒤 첫 투표함이 들어 온 6시50분부터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됐으며 7시33분께 후보 투표함과 비례대표 투표함이 모두 집결.

충주선관위 관계자와 개표 사무원들은 충주지역구의 경우 매번 투표함이 들어와도 오후 8시 이후에 개표가 시작된 전례에 비춰 전자개표기가 도입되고 투표함이 들어오는 대로 개표작업이 시작된 것이 신속한 개표작업으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언급.

 

일부 이시종 승리 당연시

○…충주지역구의 경우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열린우리당 이시종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타나자 일부 유권자들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여 눈길.

이 후보는 선거초반 40%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선거운동에 들어갔으나 선거열기가 높아지면서 한나라당 한창희 후보와 무소속 맹정섭 후보의 약진으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선거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후보들의 기대감이 높았으나 일방적인 선거 결과에 희비가 교차.

이에 대해 유권자들은 이 후보가 선거운동기간 내내 한·맹 후보로부터 다목적체육관 특혜발주 의혹에 대한 공격을 받는 등 협공을 받아온 데다 막판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훼발언으로 역풍을 맞았지만 결국 지역발전을 위해 능력 있는 인물을 선택해 달라는 호소가 유권자들의 신뢰를 받은 것으로 분석.

 

송광호·서재관 각축 치열

○…개표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한나라당 송광호 후보와 열린우리당 서재관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순위가 바뀌자 후보자 참관인들과 지지자들의 모습이 수시로 바뀌는 등 열기가 후끈.

단양 개표소인 단양군청 4층 대회의실은 개표기 작동이 늦어지면서 개표상황입력이 늦어져 선거관계자들이 한 때 당황.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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