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육아와 손목 건강관리
[한방칼럼] 육아와 손목 건강관리
  • 충청매일
  • 승인 2015.11.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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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침구·재활2과 교수

출산 후 몇 개월 지난 엄마들이 손목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무럭무럭 자라는 아기를 안고, 들었다 놨다, 바닥에 눕히고 아기를 보살피면서 손목에 많은 부담이 가게 됩니다. 출산 후 관절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육아뿐만 아니라 각종 집안일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손목이 혹사돼 통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손목은 우리 몸의 여러 관절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관절입니다. 물건을 집거나 들어올리고, 집안일을 하면서 걸레로 닦고, 세탁 후 쥐어짜거나, 문을 열기위해 손에 힘을 쥐는 동작, 요리 할 때 칼로 썰거나 다지는 동작 등 일상생활 동작뿐만 아니라, 컴퓨터 사용시 마우스 클릭, 키보드 타자, 글씨를 쓰거나, 피아노 연주 같은 일을 할 때도 항상 손가락과 손목관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손목관절은 쉽게 손상되어 손목통증이 발생되기 쉽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손목통증은 외상으로 인해 다치는 일반적인 손목의 염좌와 조금 다른 질환일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 손목건초염이라 부르기도 하는 드퀘르벵병(De Quervain’s disease)이 있습니다. 손목의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근육다발 가장자리에 힘줄이 있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건초라 하는데 건과 건초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입니다. 손가락별로 힘줄이 각각 있는데 그중에서도 엄지손가락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손가락이나 손목을 움직일 때 마다 힘줄은 힘줄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건초(힘줄에 영양 및 혈액을 공급하며 힘줄이 좁은 통로에서 움직이기 쉽도록 윤활제 역할)를 통과하면서 계속 마찰이 생기는데 이 마찰이 계속되면 힘줄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게 되며 이 염증이 오래될 경우 힘줄과 건초에 부종이 생겨 통증이 발생됩니다.

손목건초염의 증상은 손목을 움직이거나 엄지손가락을 굽힐 때 통증이 발생하며, 힘줄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젓가락질도 하기 힘들고, 물을 마시려다 들고 있는 컵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진료통계자료에 따르면, 손목건초염 진료인원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평균 3배 이상 많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여성의 육아와 스마트 폰의 보급과 함께 손목, 엄지손가락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손목건초염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손목건초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일을 줄여야 합니다. 손목을 계속 사용해야하는 경우에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여 관절을 고정시켜 염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를 시행합니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인 침치료, 뜸치료, 진통소염제 복용, 물리치료 등으로 후유증 없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없이 오랜 시간동안 증상이 방치되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 힘줄의 변성이 일어나 회복이 쉽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손목건초염의 예방은 평소 관절이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고,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반복적인 동작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반복 동작을 해야 할 때는 꼭 최소 1∼2시간마다 틈틈이 휴식을 취해 손목관절이나 손가락 스트레칭을 하거나 부드럽게 돌려주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 찜질로 관절을 따뜻하게 유지시켜주고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 준다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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