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기계문명의 발달로 제조업이 퇴조해 감에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해 서비스산업이 제조업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이른바 ‘탈산업화’시대이다. 이 시대에서는 대규모의 단순노동자들을 고용하여 대량생산하는 방식은 약화되고 소규모의 숙련노동자들을 고용해서 다양한 부문에서 높은 가격의 소량 생산하는 방식이 중요해졌다.

모든 국민이 정보를 공유함으로 부패의 소지가 줄어들어 투명하고 명료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 또한 정보의 공유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실시간으로 세계시장이 통합해감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소비자와 소비자, 생산자와 생산자 간의 관계가 밀접해지고 빨라지고 있다.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근무제도가 노동의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탄력적이며 유연한 근무제도로 바뀌어 감에 근로자가 직장과 가정, 근로시간과 개인생활의 시간 경계가 없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정보사회에서 정보화를 악용한 부정(不正)의 인간답지 못한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며칠 전 경찰공무원이 정보의 첨단인 전자장치가 자기 지문을 인식하게 만들어 초과 근무한 것처럼 위장하여 수당을 타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기계에 의지한 안일한 감독의 결과이지만 근본은 인간답지 못한 지나친 과욕에 있다. 공무원들이 돈에 눈이 어두워 진정한 공무를 행하기보다 몸조심 혹은 자기 치적 중심의 부정한 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 무엇이 인간답게 행동하는 것인지를 묻고 싶다.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정보의 공유시대가 되어도 주어진 일만 하고 자기만의 여유를 즐기면서, 남을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야심찬 여유’는 어디로 사라져 가는 것일까? ‘시간이 돈’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심이 각박해지며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여유가 더욱 없어져 가는지도 모른다.

여유 없는 바쁜 생활 속에서 직장-가정-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이해하며 서로 밀고 댕기고 하는 공존의 방식으로 사회가 굴러가야 하는데, 서로의 배타적 경계심으로 자기영역을 지키려는 이기심이 사회를 혼란하게 만들고, 정보를 가지고 지내는 사람의 한탕주의적 삶의 방식으로 근면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람을 빼앗아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무리 각박한 현실이라 해도 우리사회에는 인간답게 자기의 분수를 알며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바르게 살아야 한다. 인간답게 살아가라고 강조된 사회에서 소위 ‘답게’라는 역할분담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정보사회에서 여유로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스승답게, 제자답게, 부모답게, 자식답게, 직장인답게 살아가라”는 ‘…답게 살아가라’는 말을 되새겨보고 싶다. 절제할 줄 알고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알며, 자기의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해야 한다.

인본주의적 가치를 전통으로 알았던 우리는 효(孝)와 정직(正直)을 근간으로 ‘동방예의지국’이란 자부심으로 살아온 민족이었다. 퇴색되어가는 인간관계의 회복을 위해 ‘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변한다’라는 말처럼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나를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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