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익 기자

현재 우리는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속에서 과거의 단순한 생활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보의 호수속에 파묻혀 필요한 것만 얻으려고 노력하지 남에 대한 배려는 없다. 대화는 없고 필요에 의한 가짜 명분만 난무하고 진실은 왜곡되고 있다.

천안(天安)은 고려 왕건이 하사한 지명으로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지역으로 역사적으로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합류점인 교통의 중심지며, 충철의 도시며, 교육의 도시다. 또 충남의 수부도시다. 그런 천안이 최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천안은 광역시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시세가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급속한 성장으로 정치·문화·사회·경제·스포츠 등 다양한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있는 천안시의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그동안의 전통을 깨고 개원 이래 처음으로 부시장 직속기관인 공보관실의 운영개선을 위해 전병욱 전 천안부시장을 긴급 호출했다. 올 행정사무감사에는 행정의 책임을 물어 전임 시장 출석을 강제할 것과 불참시 과태료 부과에 관련된 조례를 개정했다.

또 천안시의회는 일부 주재기자들과도 새로운 관계개선을 위해 천안시 홍보조례안을 발의해 통과시켰지만 지난 1년간 서로의 자존심 싸움으로 서로 만신창이가 돼 상처만 남기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행정부인 천안시가 역할을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행정부와 의회, 언론은 각자의 기본업무가 다르면서도 행정의 동반자라는 의식을 갖고 대화와 토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황을 정면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서철모 부시장이 지난 4일 사전 통보도 없이 브리핑실을 찾아 2천억원이 투입되는 구본영 시장의 공약사업인 호수공원의 포기를 기정사실화 했다. 천안시 행정에 관련해 현명한 판단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해야 할 천안시 브리핑이 200여명의 기자 중 일부기자들에게만 전달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

혹자들은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고 강변하지만 내가 변해도 세상을 변하지 않다는 것을 대다수가 시민들은 현실에서 느끼고 있다. 그래서 행정은 더욱더 투명하면서 시민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해야 한다. 천안시 민선 6기 시정방향인 ‘시민중심 행복천안’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행정부인 천안시청과 예산심의와 감사를 할 수 있는 천안시의회, 행정을 올바르게 전달하고 건전하게 비판할 수 있는 언론,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판단하는 시민들이 서로의 역할을 제대로 할 때 비로서 천안은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