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미 /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얼마 전 인터넷 웹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읽게 된 기사는 20대 내 인생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50대 중반의 KT 사무직 사원이 SCI( Science Citation Index)급 과학기술 국제 논문에 출원, 2회 연속 채택돼 세계적 수준의 연구 실적을 인정받았다는 뉴스였다.

‘SCI급 논문’이란 과학기술분야 국제 논문 중 최우수 논문을 상징하는 등급으로 해마다 발표되는 전체 국제 논문 중 15%만이 이 범위에 포함될 정도로 통과가 어려운 논문 등급이라고 한다.
통과가 어려운 등급에 그것도 2회 연속 채택됐다는 쾌거도 놀랄 일이었지만, 직장 근무 틈틈이 정보보호 기술 분야 연구를 했다는 것에 존경심이 들었다.

50대의 나이에 그것도 사무직 직원이 이룬 성과는 도전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50대란 현실에 안주하며 변화를 두려워한다고만 생각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결코 쉽사리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연령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현실에 안주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약한 20대다.

20대라면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를 즐겨야 할 시기이지만, 새로운 것에 모험을 걸며 도전하기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힘들다고 금방 지쳐 쓰러질 때가 더 많아 뭔가를 해 내려는 끈기가 부족하다. 그러하기에 앞서 놀라운 쾌거를 이룬 ‘20대의 열정’을 지닌 아저씨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물론 편하게 직장만 다니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을 두 번씩이나 해낸 그분이 흘렸을 땀과 노력이 그 무엇보다 값지다.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가는지 무엇을 위해 눈에 빛을 발하는지 되돌아본다. 젊은 시절 어느 한 곳에 열정을 쏟고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봤는지 그리고, 노력으로 이룬 성과가 어떤 맛인지 느껴봤는지 말이다.

지금 이 순간 내 가슴이 뛴다. 그분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일은 못하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 결과가 어찌됐든, 그 일을 위해 내 열정을 쏟아보려 한다. 노력해 얻은 성과가 어떤 맛인지 올해는 꼭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한테 그 맛을 느껴보라고 웃으며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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