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칼럼] 알고 먹으면 좋은 견과류
[김선형 칼럼] 알고 먹으면 좋은 견과류
  • 충청매일
  • 승인 2015.11.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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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용암경희한의원 원장

요즘 홈쇼핑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가 ‘하루견과’입니다. 보통 마트에서 견과류 한 종류가 100g 이상씩 부담스러운 부피으로 포장되어 있었는데, ‘하루견과’는 여러 종류의 견과류를 섞어서 하루에 먹을 적정량만큼만 포장한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성분까지 제시하고,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하면서 최근 웰빙 트렌드에 맞아서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지인에게 하루견과를 선물받아서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견과류에는 호두, 밤, 잣, 캐슈넛, 아몬드, 땅콩, 해바라기씨, 호박씨, 은행 등이 있는데, 이 견과류가 몸에 좋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영양학적으로는 지방과 단백질 성분이 많고,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견과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도 이런 견과류 등은 기본적으로 모두 씨에 해당되어 신장(腎臟)에 들어가서 정혈(精血)을 보하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지방 성분인 기름기로 대변을 원활히 배출하고, 폐와 기관지를 부드럽게 하는 작용도 많이 있습니다.

작년에 본초에서 연자육(蓮子肉)이라 불리는 연밥을 살짝 덖어서 먹어 봤는데, 연자육 또한 정말 맛있고 몸에 좋은 견과류가 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저도 최근 진료중 간식으로 올해 봄부터 견과류를 거의 매일 섭취하는데 공복감도 사라지고 위장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매일 견과류를 섭취한다고 바로 몸의 변화를 느끼는 건 없었는데, 이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방은 몸에서 인지질의 형태로 세포막의 주성분을 이루기 때문에 빨리 변화가 느껴질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다만, 심혈관계가 안 좋은 환자분들에게는 좋은 기름 성분이 들어가면 몸의 변화를 쉽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민간에서도 난황유(卵黃油), 난유(卵油)라 하여 심장병에 많이 활용한다고 합니다.

제가 호두를 먹다 보니 피호두 껍질에 약간 틈이 생긴 것들은 지방이 산패되면서 검게 변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이 산패되었으니 당연히 그 맛 또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즉, 공기 중에 노출된 시간이 많은 견과류는 사실 문제가 좀 있습니다. 좋은 지방이 혈관을 깨끗하게 하듯이, 이렇게 산패된 지방은 혈관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하루견과 제품 같은 것을 보면 전부 껍질 없는 견과류로 유통이 됩니다. 물론 포장자체는 질소충전을 하겠지만, 포장 전 원재료가 이미 공기 중에 한 동안 노출된 재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한동안 피호두를 먹어보니, 캘리포니아 대용량 깐호두 같은 것은 어찌나 깨끗하게 반듯하게 제품으로 나오는지 의아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조심해도 피호두를 까다보면 호두 속살이 깨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의심이 드는 것은 호두가 덜 익은 상태에서 껍질을 벗기지 않았나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제품은 피호두와는 달리 별로 고소한 맛을 못 느꼈습니다. 피호두와 깐호두를 비교해서 먹어보면 정말 맛 차이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견과류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실제 껍질째 유통되는 견과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겨우 밤, 피땅콩, 피호두 정도입니다. 말린 과일인 건과도 함께 포장되서 유통되던데 이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건과로는 건포도, 크렌베리, 블루베리, 건자두, 건무화과 등이 있습니다. 주변에 ‘하루견과’를 드시는 지인이 있으면 그것도 좋지만 밤, 피땅콩, 피호두 등을 권해드리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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