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던 이승훈 시장이 결국 입건되자 청주시청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 시장이 2일 오전 검찰에 불려가 21시간동안 고강도 밤샘조사를 받자 일부 시청 직원들은 밤새 청주지검 청사에서 대기했고, 실·국장 등 간부들은 자정까지 시청 사무실을 지키며 수사 상황에 촉각을 세웠다. 3일 출근한 직원들은 일손을 잡지 못한 채 삼삼오오 모여 이 시장의 입건과 수사 향배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오전 6시께 조사를 마치고 검찰을 나선 이 시장은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현직 청주시장으로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것은 2002년 한대수 전 청주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한 전 시장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50만원, 2심에서 벌금 80만원을 받았다.

특히 이 시장은 청주·청원이 합쳐지면서 선출된 초대 통합 청주시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청주·청원 통합에 따른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 통합 시청사 건립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것이어서 시청 직원들의 당혹감은 더 크다.

이 시장이 소환됐던 2일 검찰이 전격적으로 시청 회계과와 정책보좌관실을 압수수색한 것도 공무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지난해 3월 일부 직원들의 비리 의혹에 따른 경찰의 압수수색은 있었지만 시장을 겨냥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청주시청 직원들은 이번 검찰 수사의 종착지가 어디가 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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