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내년 20대 총선 누가 뛰나/ 충남1

내년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이 불과 5개월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선거구 및 선거제도 개편 방향이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후보자들은 물론 유권자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유성구의 분구, 충북 청주시 축소, 보은·옥천·영동 선거구 통폐합, 충남 천안시·아산시 선거구 증설 등의 향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의 민심을 잡기 위한 물밑 행보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치열하다. 특히 2017년 12월 실시될 19대 대선의 풍향계 성격을 띈 20대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해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대전은 중구 선거구에서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에 따른 새누리당 당내 경선, 서구갑의 현역 의원인 박병선 의원의 5선 도전 등이 관전 포인트다. 청주는 현역 3선 의원들의 4선 도전 성공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보은·옥천·영동 선거구는 박덕흠 의원과 이재한 후보의 리턴매치도 볼만하다. 충남은 선거구 획정 자체가 큰 변수로 떠올랐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출마자들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매일은 창간 16주년을 맞아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20대 총선 출마 예상자들을 소개하는 한편 관전 포인트를 조명해 봤다. <편집자주>

●천안 갑·을

천안지역은 갑, 을 선거구에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56), 박완주(49)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하고 있으나 20대 총선의 선거구가 3개로 획정될 가능성이 높아 정치판의 춘추전국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출마 예상자의 경선에 관련된 이해관계가 복잡·미묘한 상황으로 전개되리라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갑’ 당협위원장인 박찬우(56) 안전행정부 전 차관과 ‘을’ 정종학(61) 당협위원장을 필두로 강동복(58) 전 충남도의원, 김수진(49) 새누리당 당대표 전 언론특보, 도병수(53) 변호사, 박종인(58) 전 ‘갑’ 당협위원장, 박중현(47) 전 천안시의원, 이정원(62) 전 천안시의장, 이충재(55) 전 천안시의장, 정순평(57) 전 충남도의장, 최민기(50) 전 천안시의장 등 11명이 현재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사무총장 출신인 양승조 의원의 4선 도전과 박완주 의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이규희(54) 전 민주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한태선(50) 전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의 출마는 확실해 보인다.

또 현역 안상국(57), 전종한(49) 천안시의원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비서실장 출신인 권혁술(48) 법무사도 선거구 증설이 확정되면 경선에 나설 태세다. 전용학(63) 전 의원은 항소심에서 2년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공주

공주시의 총선 선거구획정이 현재까지 안개 속을 걷고 있는 가운데 내년 4·11총선에서 2석의 국회의원수가 줄 경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선거구 획정은 생활권, 문화권, 시세, 교통, 지리적 등의 여건과 상관없이 충남지역은 2가지 안이 돌출되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아산지역에서 2석의 국회의원 수가 늘 경우 천안·아산을 제외한 나머지 충남지역에서 2석이 줄어든다. 이 경우 공주·부여·서천군 △보령·홍성·청양군 △당진·예산군 지역으로 선거구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1석이 줄어들면 공주·부여·청양군이 선거구가 하나로 묶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주·부여·서천군의 선거구가 획정 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수현(51) 국회의원과 3선의 서천군수를 역임한 나소열(56) 새정연 충남도당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하지만 공주·부여·청양군이 될 경우 박수현 의원이 단독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선거구 획정과 상관없이 전 국회사무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공주시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55) 위원장과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공주시장에 도전했던 정연상(44) 산업자원부장관 정책보좌관이 총선 도전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보령·서천

보령·서천은 새누리당에서는 우선 현역의원인 새누리당 김태흠(52) 의원의 재선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윤영선(58) 전 관세청장의 출마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은 보령·서천 도로 및 철도 관련 예산을 대폭 확보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다는 평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전 서천군수인 나소열(55) 충남도당위원장이 김태흠 의원의 재선 대항마로 유력시 되고 있다. 나소열 위원장과 함께 류근찬(66) 전 의원과 이시우(66) 전 보령시장의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나소열 위원장은 당내는 물론 서천군수를 3번이나 지내는 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보령에 비해 인구가 열세인 서천출신이라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당 안팍에서는 보령지역 출신들이 당내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나소열 충남도당위원장의 2강 구도로 갈 것인지, 당 공천에서 변수가 생길지가 관전 포인트다.

 

●아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아산시는 갑·을로 분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자들이 잇따라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현직인 이명수(60)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는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선화(58·여) 아산시지역위원장과 강훈식(41) 동국대 겸임교수, 조덕호(48) 아산지역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이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아산시의 경우 인구상한선 기준을 넘어 헌법상 선거구 증설이 이뤄진다는 여론이 고조되면서 분할예정 선거지역구에선 또 다른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분구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 우선 새누리당에선 원도심권은 이명수 의원의 도전이 확실시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건영(54) 한국가스기술공사 상임감사가 이명수 의원과 공천 경쟁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새정연은 지난 총선에서 이명수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김선화 아산시지역위원장이 재도전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정연의 우세지역인 배방·탕정권은 김길년(45) 아산발전연구소장에 이어 지난번 시장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교식(61) 아산시정연구원장, 조원규(56) 충남도당 부위원장, 조덕호 아산지역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새정연 후보들은 분구가 될 경우 보수 성향이 강한 원도심지역에서 이명수 의원과 맞붙기 보단 진보성향의 배방·탕정권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역 정가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복기왕(47) 아산시장의 총선 출마설도 큰 변수다.

복 시장은 “총선 출마를 하지않겠다”고 밝혔지만 분구를 가정할 경우 현재 정치적 시점 등을 고려해 새정연의 텃밭인 배방·탕정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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