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6주년 특집]내년 20대 총선 누가 뛰나/청주

오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청주시지역 현 4개 선거구는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국회의원 선거가 다음해 열릴 대통령 선거에 대한 충청권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청주시 4개 선거구를 3개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선거구 획정이 어떻게 이뤄질지 알 수 없지만 현 4개 선거구를 바탕으로 20대 총선이 치러진다는 전제하에 출마 예정자를 살펴보면 한 지역구에 적게는 4~5명에서 많게는 6~7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청주지역 선거구는 상당, 흥덕갑, 흥덕을, 청원구로 이들 지역의 선거구 명칭도 4개 선거구가 유지될 경우 상당, 서원, 흥덕, 청원구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청주 상당

상당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의 현 정우택(62·국회 정무위원장)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한범덕(63) 전 청주시장, 김형근(56) 전 충북도의회 의장, 신언관(59) 전 충북도당 공동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충북지사와 3선 국회의원의 관록을 앞세워 4선 고지에 오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 위원장은 4선 도전과 함께 그동안 주창해 온 충청권 대망론에도 불을 지피고 있다. 영호남의 패권 정치를 종식 시키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가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한 전 시장은 지난해 열린 초대 통합시장 선거패배를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선거에서 발목을 잡았던 혼외자 소송에서도 승소해 억울함도 덜어냈다. 지난 선거에서의 패배는 아쉽지만 20대 총선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김 전 의장은 젊은 피 수혈로 지역구가 젊어져야 한다며 새로운 인물론을 펴고 있다. 각종 지역 현안에도 참여하며 지역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청주 흥덕갑

청주 흥덕갑에서는 새정연의 현 오제세(66)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에서 최현호(57) 흥덕갑 당협위원장과 이현희(61) 전 KB카드 부사장이 당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 의원은 현재 3선으로 4선 고지를 점령해 당재 중진의원으로 발돋움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각종 지역현안에서 기여해 온 노력을 강조하고, 강점인 친화력을 발휘해 지역민들의 표심을 훑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최 위원장은 4전5기의 정신으로 그동안 패배의 설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활발한 성격과 적극적 대인관계를 통해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활동에 적합한 인물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KB부사장은 중앙 금융권에서의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금융권에서 다져온 인맥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며 당내 경선에 적극 참여한다는 각오다. 한대수(72) 전 청주시장도 새누리당내 대권 도전 유력 주자들과 친분이 깊고, 청주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의 다양한 현안을 중앙정치권에 제기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저력이 있어 출마가 예상된다.

 

●청주 흥덕을

흥덕을에서는 새정연의 현 노영민(58)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 김준환(59) 흥덕을 지구당 위원장, 김정복(56)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송태영(55) 새누리당 당중앙연구원 부원장, 신용한(46)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정윤숙(59) 한국무역보험공사 상임감사, 오영훈(30) 정의당 충북도당 창당준비위원장, 박경국(57)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노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충북에 다양한 국책 기관을 유치하는 등 지역의 역량있는 대표적 국회의원으로 인식돼 왔다. 노 의원은 진천에 ESS(Energy Storage System) 시설을, 오창에 산학융합본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세라믹연구원을 유치했다. 지난 9월과 10월 국회국정감사 기간에는 KTX오송역사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관 기관들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기도 했다. 여기에 3선의 관록을 4선으로 끌어올려 당의 중진으로 진입할 경우 지역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지역의 기대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도전하는 김준환 위원장은 연이은 실패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잘 들어 왔고,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클 것으로 보고 이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많은 경쟁자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김정복 새마을 금고 이사장은  지역에서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태영 부원장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충북도당 사무처장을 지내와 지역에 정통한 인사로 알려졌다. 지난 선거에서는 친박의 김준환 위원장에게 공천권을 뺏기는 바람에 노 위원장에게 설욕할 기회를 잃었지만 이번에는 당내 경쟁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용한 위원장은 옛 청원군 강내면이 고향으로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맡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신 위원장은 중앙당내에서의 기반과 청와대와의 교감이 깊은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윤숙 상임감사는 충북도의회 의원을 역임해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청주지역에서 사업을 하면서 닦은 폭넓은 인맥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영훈 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진영의 분열 후 새로 맞는 선거인 만큼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알릴 필요성이 무엇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는 진보진영 다른 정당들과의 연대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진보진영의 인사들을 결집해 정치체제 개편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하고,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출사표를 던지는 것을 필수적이다. 박경국 전 차관의 존재감은 이 선거구에 대한 흥미를 더하는 일이다. 박 전 차관은 새로 정치 무대에 진입하려는 정치 지망생 가운데 이러한 지역의 정서에 부응할 수 있는 고위 관료에 속한다. 당내 경선이 이뤄질 경우 ‘다크 호스’로 꼽히는 후보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은 아직 구체적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청원

청원 선거구에서는 새정연의 변재일(67) 현 의원에 맞서 같은 당에서는 이종윤(64) 전 청원군수가 경선 도전장을 냈고, 새누리당에서는 오성균(49) 당협위원장에 맞서 권태호(61) 전 춘천지검장이 경선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또 같은 당 김재욱(67) 전 청원군수도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 출신인 한민구(62) 국방장관도 꾸준히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어 지역 선거판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변 의원은 그동안의 국정감사와 지역 현안 해결에서 도내 국회의원 가운데 역할이 가장 큰 인물중 하나로 꼽혀왔다. 소속 상임위에 따른 역할 도 컸다. 교육문화위에서는 충북대 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섰고, 국토교통위에서는 충북도의 굵직한 대규모 사업 예산 국비 확보 과정에서 고비 때마다 키맨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종윤 전 군수는 청주 청원 통합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군수까지 오르면서 강한 친화력과 성실성으로 군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칭찬도 듣고 있다. 이 전 군수는 돌아오는 총선을 통해 재기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는 변 의원과의 싸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동안 군수로서 지역을 누비며 다졌던 인지도와 지역 현안을 해결하면서 굳혀온 유대감을 십분 활용해 반드시 본선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오성균 당협위원장은 그동안 성실하게 다져온 인지도와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결선을 통과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선거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공천권을 넘겨주고 절치부심해 온 오 위원장은 오히려 탄탄해진 내공으로 일전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통합 청주시 행정구역 개편으로 청주시 일부가 편입되고 청원군 일부가 빠져나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지역 발전에 헌신할 기회로 승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권태호 전 지검장도 최근 입당과 함께 이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 검사로 근무하면서 경험한 민초들의 어려움을 정치에 투영해 지역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다.

김재욱 전 청원군수도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군수는 군수 재임시 청원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지역 발전을 앞당긴 정책들을 내세워 지역의 일꾼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한민구 국방장관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차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역발전 견인차가 되겠다고 자임하는 이들 후보들이 어떻게 지역민들의 표심을 끌어모을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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