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기능성 소화불량과 전침치료
[한방칼럼] 기능성 소화불량과 전침치료
  • 충청매일
  • 승인 2015.10.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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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한방내과2 교수

37세 직장인 A씨는 오래 전부터 유달리 자주 체하는 증상이 있어 인근 내과를 찾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경미한 위염 외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약물 처방을 받았다. 약을 복용할 때는 소화가 잘 되다가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다시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을 느낀 A씨는 약을 계속 복용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치료를 받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이란 A씨의 경우와 같이 명백한 기질적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상부 위장관 증상을 나타내는 임상증후군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 3차 의료기관으로 의뢰되는 소화불량 환자의 약 70-92%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적어도 6개월 이전에 시작하여 최근 3개월 동안 식후 불편할 정도의 포만감, 조기 포만감, 명치부위 통증, 명치부위 타는 느낌의 4가지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있고, 증상과 관련 있는 기질적 원인이 없는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위 운동력의 저하가 기능성 소화불량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맵고 자극적이거나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 장아찌류 등이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임상적으로 소화불량 증상이 유발되는 음식의 종류는 환자마다 다양하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은 식생활이 제한되고 반복되는 소화불량 증상으로 만성적인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오장육부(五臟六腑) 중 육부(六腑)는 주로 음식물의 대사, 대소변의 배출을 담당하는 기관들이기 때문에 ‘소통’이 육부 기능의 척도가 된다. 위(胃)는 육부의 하나로 위의 운동력이 저하되어 음식물이 영양분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기능적인 소화불량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위의 운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침치료, 뜸치료, 한약치료 등 복합적인 한방치료를 시행한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위 운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한방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것이 족삼리(足三里) 전침(電鍼)치료이다. 족삼리는 소화기 장애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경혈이며, 전침치료는 침에 전기장치를 연결하여 치료자극전류를 통전함으로써 경혈 자극을 촉진하는 침치료 방법의 하나로, 양측 족삼리에 자침 후 전극을 연결하여 특정 주파수, 특정 강도의 지속적인 전기자극을 가하는 것이 족삼리 전침치료이다.

연구에 의하면 족삼리 전침치료는 위평활근의 전기적 활성을 개선하고 위수축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적으로 족삼리 전침치료를 받는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의 대부분은 소화능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어깨결림 등 소화불량으로 인한 동반 증상들이 함께 개선되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다만 족삼리 전침치료가 모든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에게 통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므로 기능성 소화불량이 의심되는 환자는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내원하여 한의사와의 상담 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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