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전공 학생 필수 관람코스로
문화예술 전공 학생 필수 관람코스로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5.10.25 2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장정 마친 청주공예비엔날레 총평
악재 딛고 31만명 방문 등 흥행 성공…교육콘텐츠 보강 주효

올해로 9회째를 맞은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4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5일 폐막했다.

‘HANDS+ 확장과 공존’을 주제로 45개국 2천여명 작가의 작품 7천500여점을 선보였으며, 각계각층의 국내외 관람객 31만명이 공예의 향연을 만끽했다.

특히 문화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과 고교생의 필수 관람 코스로 자리잡는 등 한껏 높아진 교육적 위상을 입증했다. 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주를 이루면서 시민들의 문화마인드를 키우고, 미술 교육 측면에 기여하면서 문화 인구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폐막과 함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엔날레 사무국의 독립성, 해외마케팅 전문성 부족, 국제 행사에 걸맞는 정체성 확립,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 공예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 모색 등이 과제로 남았다.

●4대 악재 속 31만명 방문

올해 비엔날레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초대국가전 중국의 불참과 경기 위축, 공무원 입장권 강매 금지, 동기간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와의 경쟁 등 4대 악재 속에 지난 2013비엔날레 총 관람객 수(30만300명)와 비슷한 31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다양한 관람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키즈비엔날레와 워크북 활동 등 교육콘텐츠를 더한 부분은 주효했다. 관람층이 어린이를 둔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확대돼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관람층을 만족시켰다는 평이다.

하지만 처음 시도된 ‘키즈비엔날레’의 프로그램 대부분이 유료로 진행되면서, 무료 프로그램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무료 사진 촬영’과 수공예 물고기 낚시 체험을 제외한 민화 모자 만들기, 15개의 키워드로 꾸미는 퍼즐화분, 로봇 만들기 등 유료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다. 또 체험비가 5천원~1만5천원으로 다소 비싼 가격으로 책정돼 있었으며 배를 타고 수공예 물고기를 잡는 ‘청주호 체험’은 기존 홍보와 달리 유료 체험을 해야만 배에 오를 수 있어 배를 타기 위해 유료 체험을 하는 부모들의 항의를 듣기도 했다.

공예품을 마음껏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공예비엔날레만의 차별화된 내실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 참여로 담배공장 외벽을 빛낸 ‘CD파사드’ 화제

85만 청주시민과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 9개국 31개 도시에서 모은 폐 CD로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장식한 CD프로젝트(예술감독 전병삼) ‘CD파사드’가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화제를 남겼다.

총 2만7천912명이 참여한 CD프로젝트는 시민의 소망을 담은 폐CD 30만8천193장과 재단이 보유한 CD 약 20만장(총 48만9천440장)을 63빌딩을 눕혀 놓은 크기의 연초제조창 3면(가로 180m, 세로 30m)에 장식하는 프로젝트다.

시민들은 CD 두장을 하나로 합쳐 작은 구조물에 부착하는 작업과 CD 수집 작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의의를 더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폐막 후 철거를 결정해 아쉬움을 남겼다. 철거 후 작품에 사용된 폐CD는 일부 보관 가치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 모두 재활용업체에 보내 처리할 예정이다.

●수준 높은 전시 호평

전시 측면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넘어 미래 공예를 엿볼 수 있는 ‘기획전’과 철학과 공예가 만난 메시지가 있는 ‘알랭드보통 특별전’이 수준 높은 전시였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확장과 공존’이라는 주제에 맞게 전통공예부터 3D프린팅, 전자물레 등 과학이 결합된 이색적인 공예까지 공예비엔날레만의 차별화된 메시지를 세계 공예미술계에 던졌다는 평가다.

특히 청주국제비엔날레의 주제를 중심으로 한 작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처음 시도됐다. 비엔날레 때문에 유리공예작가 5명이 모여 만든 소피에타의 ‘Ctrl+C’, 시인 도종환의 시를 결합한 가브리엘라 리겐자, 지역 유리공예작가와 함께한 언폴드의 전자 물레 등 기획전 3개 작품과 ‘사랑’을 주제로 한 서하나, 유대영 등 특별전 1개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초대국가관 불발로 인해 대체 콘텐츠로 꾸며진 3층 전시관은 관람객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백남준의 작품 ‘터틀’이 화제되기는 했지만, 청주국제공예아트페어와 국제공모전으로까지 관람객들의 발길은 붙잡지 못했다.

●전문성 강화된 전담 조직 필요성 대두

앞으로 해결하고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방대한 작품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람하고 이해하기 위한 동선 설계와 관람 안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년 뒤 다시 만날 비엔날레는 ‘스무살’ 성년이 된다. 그럼에도 9번 치러진 비엔날레의 지속성에 관한 물음표는 현재 진행형이다. 조직위원회는 올해 다양한 시도로 호응을 얻었지만, 여전히 대중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전문행사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또 전문성이 강화된 조직 설립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그동안 임시적으로 사무국이 설치되다보니 18년의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했다. 단발성 행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짝수해에 철저한 사전 기획력을 갖춰 홀수해에 집행하는 독립된 조직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국제행사’지만 ‘지역잔치’에 머물고 있는 비엔날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해외마케팅 부분을 강화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관람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국제공예비엔날레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