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심야 편성… 유권자들 관심 밖

17대 총선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후보자들이 각종 토론회와 행사에 대부분의 시간을 뺏기고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운동기간의 단축과 합동 및 정당연설회 폐지 등으로 선거구민들과 접촉할 시간이 적어지면서 ‘발 품팔이 표’라는 ‘얼굴 알리기 선거전’이 옛말이 되고 있다.

실제로 제천·단양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자 6명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돌입된 지난 1일부터 11일 현재까지 6번의 토론회와 선거 막바지인 오늘과 13일 양일 간에 2번에 토론회를 남겨두고 있다.

지방 언론사와 각종 단체, 농민회 등에서 주관하는 토론회에도 대부분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선거에 주체가 되는 유권자들의 시선을 받을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또 TV 토론 녹화 시간이 시청률이 떨어지는 낮 근무시간과 심야에 주로 편성되고 있고 일부 후보가 참석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미디어 선거를 지향하는 TV 토론이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선관위가 지지율이 낮은 무소속이나 군소 정당 후보들에게 토론회에 참석할 기회조차 주지 않아 유권자들의 시청권을 제약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TV 채널 다양화로 대부분 정규방송채널을 회피하고 있고 유권자들의 무관심에 토론회시청을 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 후보자들이 더욱 속을 끊이고 있다.

모 선거캠프 관계자는 “각 방송국과 언론사, 각종 단체에서 토론회를 일원화해 공동으로 1, 2회로 그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또한 토론회 답변서 준비 등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빼앗기고 있어 미디어 선거전이 실감나는 것은 후보자들 뿐 이라며 선거법 개정으로 미디어 선거가 아직은 이르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모 후보자는 “지역방송이나 단체에서 토론회개최 참석 통보를 받고 참석하지 않을 수도 없고 진퇴양난으로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몇몇 토론회에는 주최관계자와 후보 관계자를 제외하면 40∼50명 정도가 참가해 후보자들의 의견을 듣는 등 토론회개최 명분 퇴색과 함께 일원화 된 새로운 토론회 문화 정착이 아쉽기만 하다.

 

특별취재팀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