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욱 <청사모 사무국장>ccmoim@hanmail.net

전국이 선거열풍에 휩싸여있다. 정당의 대표들이 흩어진 표심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타깝게 보여진다. 정치인들이 요즘처럼만 겸손하다면 국민이 진정한 이 나라의 주인이 된 보람을 느낄 것이다.

각 당의 대표들이 겸손한자세로 숨죽여 행동하는 모습이 왠지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제야 국민의 권리를 되찾은 듯한 느낌을 주게 한다. 정치인 스스로가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니 세상이 좋아질 징조가 보인다. 경로당을 찾아 큰절을 하는가 하면 서민들의 삶터를 찾아 진실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보기에 좋아 보인다.

3보1배로 자신을 반성하는 모습도 전에는 보지 못한 정치인의 달라진 모습이다. 시장속의 당사와 천막당사로 변신하며 추락할대로 추락한 정치의 현실은 분명하게 장난이 아니라는 점이다. 역사 이래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정치개혁이 정치권에 의하여 스스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군사 쿠테타에 의한 국회해산이나 정치탄압을 앞세운 권력의 남용도 아니라는 점이다. 나도 이만큼 잘못이 있으니 너희들도 잘못을 시인하라는 민주적인 방법에 의한 정치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의 무능함을 돈으로 입막음하던 선거는 끝이 났다. 돈 안 쓰는 선거로 깨끗한 플레이를 해보자는 17대 총선의 비장한 각오는 과연 개혁정치의 청신호가 될 것인지 궁금한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 국민의 목소리가 함께하는 17대 총선에서는 국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겠다.

옛날의 고무신, 막걸리선거에서부터 5당4락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며 수십억을 뿌려대고 당선되면 그 이상을 갈취해야하는 불법탈법선거와 부패정치를 뿌리뽑는 일에 국민이 앞장서서 감시자의 역할로 개혁정치를 성공하도록 앞장서서 도와야 할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파견된 자원봉사자들의 철저한 선거사무소감시와 후보의 밀착 감시는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으며 선거사무소의 분위기는 오히려 썰렁할 정도로 한산하기만 하다.

도심의 식당가를 돌아보면 선거특수는 찾아볼 수가 없으며 오히려 평소보다 장사가 안 된다는 불평이 쏟아진다. 이는 정치개혁과 함께 시민의 의식도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다. 선관위에서 추진하는 “되로 받고 말로 주시렵니까”라는 벌금50배 부과운동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과거의 정치는 정경유착, 부정부패, 권력남용 등이 상징으로 이어져왔으며 이를 쫓는 유권자들이 정치인들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부패정치를 부추기는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정치인과 유권자의 공생관계는 청탁과 압력을 유발시키고 여기에는 대가가 뒤따르며 기업에서는 비자금을 만들어 입맛대로 정치인을 요리하는 세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정치개혁이 한창인 이때 유권자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유권자는 자랑스러운 유권자의 권리 찾기에 앞장을 서야한다. 몇푼의 돈이 오가고 식사대접을 받아야 내 한 표의 행사에 방향이 결정이 된다면 평생 부끄러운 마음을 갖고 살게 될 것이다.

신선한 선거개혁 ‘돈 안 쓰는 선거문화 만들기’에 나 자신이 참여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유권자의 권리행사로 밝고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유권자가 정치인을 자유롭게 하는 세상, 그런 세상이야말로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 바른 소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국회운영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중하고 깨끗한 나의 한 표가 훌륭한 정치인을 만들어낸다. 나의 양심을 팔아먹은 불결한 한 표가 부패정치를 싹틔우고 이 나라의 미래를 망가뜨리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한다. 자랑스러운 유권자의 권리 찾기는 소중하고 깨끗한 ‘나의 한 표’로 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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