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충주농고 교장 수필가

누가 웃는 얼굴을 미워하겠는가. 소리 없이 웃음 짖는 작은 미소일지라도 그 속에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설 희망의 씨앗이 숨겨져 있지는 않을까. 한 알의 작은 미소가 씨앗이 되어 우리들의 지친 삶을 달래주는 쉼터가 되었으면 싶었다.

작은 눈웃음 하나로 누구나 아름다운 마음을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의 작은 몸짓 하나로 주변사람들의 마음이 밝아질 수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던가.

나는 오늘이 시작되는 아침에도 아내의 작은 미소를 바라보며 하루 종일 마음의 무게가 무척 가벼워지고 밝고 청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에 아내의 얼굴에서 밝은 미소가 자주 있기를 바라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내의 표정에 미소가 일면 우리 가족에게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어왔고 어둡고 미소를 잃으면 반듯이 반갑지 못한 근심걱정이 있어 왔기에 아내의 표정은 우리가족의 애환(哀歡)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했다.

오래된 옛일이지만 큰딸이 부부 싸움을 하고 또 서울에 있는 둘째 딸이 실직을 했을 때 하루도 아내의 표정이 밝은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딸 내 부부가 화합하고 둘째도 다시 직장을 갖게 되니 아내의 표정이 밝아지고 미소 짓는 것을 보고 사람의 마음이란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는 어느 시인의 시(詩)한 구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사람의 표정은 바람 같은 것이 아닐까. 잔잔하게 부는 봄바람은 온화한 미소처럼 다가오지만 분노가 폭발하면 질풍노도(疾風怒濤)와 같은 태풍이 될 수 있기에 마음의 안정을 다스리는 자기도야(陶冶)가 필요한 것이 아닐는지….

인간의 삶이 어찌 즐겁고 기쁜일만 있겠는가. 때로는 슬프기 도하고 분노, 기쁨이 교차하면서 사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인생이 아니던가.

기쁨과 눈물의 차이는 하늘만큼 바다만큼 높고 깊다 해도 나눌수록 기쁨은 더해지고 슬픔은 덜어지는 것을…. 그러기에 가족과 이웃 나를 미워하는 사람까지도 미소는 베풀수록 내 마음에는 황금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기쁨이 쌓인다. 그것이 강물이 흘러가듯 세월이 한참 흐른 다음에도 미소로 그려진 나의 잔영(殘影)으로 그림자처럼 남는 것을….

일상에서 모두가 아침 인사를 나누면서 미소 짖는 표정을 보라, 얼마나 친밀감을 더해주는 아름다움이던가. 사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만큼 엔도르핀(endorpin)이 발생하여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기에 모든 사람이 스마일(smile)운동을 펼쳐나간다면 가정, 직장, 사회가 모두 즐겁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리라.

예부터 웃으면 복이 와요(笑門萬福來)하는 말이 있다. 가정이 화목하고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해 가려면 작은 미소지만 스마일 운동이 곳곳에 퍼져나가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싶다

작은 미소 하나가 모가 난 인생의 삶을 둥글게 하고 행복을 불러올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오늘도 아내의 표정에서 작은 미소가 일기를 기대하며 살아가리라.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