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낙엽이 지고 있다. 푸른 잎을 자랑하던 가로수가 하나 둘 단풍 든 나뭇잎을 떨구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생각도 많아지고 그만큼 걱정도 깊어지는 계절이다. 그런데 가을은 여러 가지 걱정 중에서도 자식을 둔 부모님의 걱정이 한층 더 해지는 때이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자제로 둔 부모님이 한층 더 애를 태우는 때이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11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수험생들에게 시험을 앞두고 몇가지 당부한다. 부모님도 함께 읽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 끝까지 자신이 응시하고자 하는 과목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 그리고 영어 영역을 선택하고 4교시의 탐구영역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 중의 어떤 한 과목에만 집중해서 공부하고 나머지 과목은 덮어두는 식의 공부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수능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상당수의 학생들이 탐구 영역에 집중하면서, 그동안 열심히 하던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은 손을 놓아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효율적이지 못한 선택이다. 수능이 전반적으로 쉬워지고 있는 것이 추세라면 모든 과목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국어나 수학 그리고 영어 과목의 경우에는 매일 매일 문제를 풀고 그 과목에 대한 관심을 놓아버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학력 수준이 뒤쳐지는 경우도 있겠기에 하는 말이다. 수능시험을 보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한 과목도 소홀히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꼭 붙들고 매달려야 한다.

둘째, 이제 수능 시험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그러기에 수험생들은 가능하면 생활 패턴을 수능 시험 시간표에 맞추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밤늦게 공부하고, 그러다가 늦잠을 자고 허둥지둥 학교에 도착해서 다시 졸음에 세계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는 공부 방법은 하루 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 생활 리듬은 하루 이틀 만에 바뀌는 것이 아니니 생활 리듬을 조정해야 한다. 늦게 자는 버릇을 조금씩 고쳐나가라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30분씩만 일찍 자보는 것은 어떨까?

셋째, 수능 시험일 전날에 수능 시험장 학교에서 실시하는 예비소집에 꼭 참석하라는 것이다. 웬일인지 최근 몇 년의 경향을 보면 예비소집에 불참하는 학생이 꽤 있다. 예비소집일에는 시험장 학교에서 수능 시험에 필요한 여러 가지 유의 사항을 꼼꼼이 일러주고 특히 자신이 시험을 보는 장소를 운동장에서지만 확인할 수 있다. 시험을 보는 학교를 미리 가보고 자신이 시험을 보는 교실을 멀리에서라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인 만큼 수험생들은 꼭 정해진 시간에 늦지 말고 시험장 학교의 예비소집에 응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험 당일에는 되도록 일찍 시험장에 도착하라는 것이다. 매년 수능시험일이면 지각하는 학생이 늘 있곤 한다. 허겁지겁 시험장에 도착한 학생이 과연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 매우 의문스러운 일이다. 시험장에 늦어도 시험 시작 30분 전까지는 도착하면 좋지 않을까? 시험 볼 장소를 익히고 시험 볼 책상과 친해지기를 해야 차분한 마음으로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자,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한 수험생! 정말 수고 많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 그리고 그동안 여러분을 위해 온갖 뒷바라지를 다해 오신 부모님, 선생님과 같이 즐겁게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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