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월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내과 교수

사회 생활과 대인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악취 중의 하나인 구취(입냄새).

구취의 구강내 원인으로는 구강내 궤양, 농양, 감염, 구강암, 치은염, 치주염, 충치 등과 같은 다양한 구강 질환과 불량한 보철물 등도 원인이 되는데, 구강내 질환은 구강내 음식물 찌꺼기의 증가와 미생물 증식을 촉진시키고, 구강 위생을 악화시켜 구취를 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

구강 세정액이나 구강 위생 상태의 개선을 통해 냄새가 감소되고, 입안이 건조하거나 말을 많이 할 경우에 냄새가 심해진다.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외의 원인으로는 부비동염, 편도선염, 기관지염, 폐렴, 인후염, 종양, 결핵,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비강내 이물질 등의 호흡기 질환, 간경화증, 간부전, 담낭질환, 요독증, 위식도 역류질환, 유문협착, 위암, 흡수장애 등 내장 질환을 들 수 있으며, 수분섭취 부족, 비타민 결핍, 스트레스 및 정신 질환, 탈수, 류마티스 관절염, 갱년기 장애, 당뇨, 백혈병, 각종 암, 화학요법 등에 의한 타액분비 감소로 발생될 수 있고, ‘생선 냄새 증후군’이라고 하여 입 냄새와 함께 미각장애, 후각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구취(口臭)’, ‘성취(醒臭)’, ‘구중교취(口中膠臭)’, ‘구기예오(口氣穢惡)’라 하는데, 그 원인은 위열(胃熱), 위장식적(胃腸食積), 폐(肺)의 담열(痰熱)등을 들 수 있다.

위열(胃熱)이 원인이 되어 발생되는 구취는 평소 맵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몸 안에 열이 발생하고 그 열이 윗부분으로 올라와서 열성 감염성 질환이나 입안에 상처가 생겨서 발생하는 구강질환 혹은, 치아에 질병이 생겨 발생되는데, 구취와 함께 목이 타는 갈증과 함께, 입술과 입안이나 치아 혹은 잇몸이 붉게 붓거나, 아픈 증상과 함께 혀에 누런 황태가 끼고 소변이 붉어지거나 변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장식적(胃腸食積)으로 발생되는 구취는 평소 음식의 절도 있는 섭취가 이뤄지지 못하여 위장기능이 나빠지면 오래된 음식이 위장에 쌓여 발생되는데, 입안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면서 배가 더부룩하고 팽창되는 느낌이 나고, 트림이 자주 발생되면서 입맛이 떨어지고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

폐의 담열(痰熱)이 원인인 구취는 폐농양이나, 폐렴 등 폐의 병변으로 담열이 폐에 쌓이면 기혈(氣血)이 손상되어 어혈이 생기고, 혈액이 손상을 입고 농을 형성하여 구취가 발생하는데, 입에서 비린 냄새가 나면서 간헐적으로 가슴이 가득 차는 것 같은 통증과 기침과 함께 입에서 탁한 것을 뱉어내고, 간혹 고름이나 피를 토해내기도 한다.

구취의 치료를 위해서는 구강 혹은 소화기나 호흡기, 전신 질환 등의 질병치료와 함께 위의 열을 과도하게 발생시키는 맵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고, 절제된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청결이 매우 중요한데, 식후 치아와 혀, 입안의 위생 관리와 함께 침 분비를 많게 하기 위해 무설탕 껌을 씹거나, 구강내 수분유지를 위해 충분한 물마시기를 해주어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입 냄새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 또한 입 냄새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필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구강질환으로 인한 구취가 많은 편이므로 정기적인 치과검진 및 치료를 통해 구취를 예방하고, 적절한 정신적 육체적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주는 것 또한 구취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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