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청주서 젓가락페스티벌
세계 진기명기 젓가락 1천여점 전시
3국 전문가들 기원·문화적 가치 조명
젓가락 신동 선발·공연 등 행사 진행

“젓가락은 2천년 이상 한·중·일 3국이 함께해 온 궁극의 디자인입니다. 이 속에 생명의 비밀이 담겨있고, 국가간의 문화적 다양성과 공통성을 엿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담고 펼쳐나가야 합니다.”

-이어령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

 

청주시는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콘텐츠 ‘젓가락’을 테마로 세계 최초의 ‘젓가락페스티벌’을 11월 10일부터 12월 17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과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일원에서 연다.

‘젓가락’을 중심으로 한 학술회의나 단편적인 이벤트는 있었지만 전시, 학술, 경연대회, 젓가락장단공연 등이 망라된 국제적인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세계 진기명기 젓가락 1천여점 한자리에

한·중·일 3국이 함께하는 진기명기 젓가락 1천여점과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전시되는 특별전이 11월 10일부터 12월 17일까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린다.

역사 속 유물젓가락, 현대 창작젓가락, 문화상품 젓가락, 젓가락과 의식주(衣食住) 서브컬처 등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희귀자료와 현대 최고를 자랑하는 장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역사 속 젓가락’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출토 유물을 스토리텔링형으로 전시하고 젓가락뿐만 아니라 김홍도·신윤복 등의 민속화, 수저집·수저통·신선로 등 식문화 유물이 소개된다.

또 중국 당(唐)시대의 청동젓가락과 은젓가락, 청(淸)시대의 나전장식 칼젓가락과 상아뼈 젓가락 등이 전시되며, 일본 18세기 골제젓가락, 아스카 시대의 유물 등 젓가락부터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가 소개된다. 젓가락이 없으면 먹을 수 없는 국수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도 함께 꾸며진다.

‘현대 창작 젓가락’은 옻칠수저를 비롯해 은수저, 유기놋수저, 수저받침 등과 설치미술, 회화, 자수, 소반 등 창작젓가락과 관련된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한국에서는 김계순(도예가), 이소라(규방공예가), 이규남(금속공예가), 김준용(유리작가), 박갑술(유기장), 이형근(유기장), 김성호(옻칠장인), 전용일(금속공예가), 이홍원(회화작가), 박은경(회화작가), 구경완(디자인) 등 50여명이 참여한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10명의 현대 아티스트가 참여해 젓가락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소개한다.

한·중·일 3국의 젓가락 문화상품을 엿보는 공간도 꾸며진다. 옻칠자개와 금속수저문화 중심의 한국의 문화상품, 나무에 옻칠을 한 일본의 문화상품, 상아뼈 등을 활용한 중국의 문화상품 300여점을 선보인다. 베네통, 코카콜라 등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생산한 희귀 컬렉션과 천당과 지옥 젓가락, 1억원을 호가하는 젓가락 등 세계의 이색 젓가락이 총출동한다.

이밖에도 고려가요 ‘동동’에 나오는 분디나무(산초나무)와 폐젓가락을 활용한 설치미술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한·중·일 3국의 젓가락 장인들이 직접 시연하고 관람객이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학술:젓가락의 기원과 문화적 가치 집중 조명

젓가락 분야 3국의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2천년 궁극의 디자인인 젓가락의 기원과 문화적 가치, 산업화 전략, 과학적 근거 등 다양한 담론을 펼치는 학술심포지엄을 11월 10일 오후 1시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연다.

‘젓가락과 역사문화’에서는 한국문물연구소 정의도 이사장과 일본 동경예대 미타무라 아리스미 옻칠공예 교수, 중국의 중앙미술학원 장레이 교수 등이 참여한다.

‘젓가락과 과학’에서는 장래혁 한국뇌과학선임연구원과 중국 오문화연구회 오기화 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젓가락질을 잘하면 두뇌 활동에 좋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인지 이번 기회에 확인하게 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젓가락을 사용하게 되면 손가락에 있는 30여개의 관절과 60여개의 근육이 움직이는데,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206개의 뼈 가운데 4분의 1이 이 두 손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젓가락질이 두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젓가락과 산업’에서는 한국 최초의 젓가락갤러리 ‘저집’의 박연옥 대표와 일본 최대 규모의 젓가락 생산업체인 ‘효자에몽’의 우라타니 효우고(浦谷兵剛)회장 등이 참여한다. 젓가락마을, 젓가락공방, 젓가락갤러리, 젓가락문화상품 등 문화산업으로써의 확장 가능성을 함께 논의한다.

●11월 11일 ‘젓가락의 날’…세계 최초 젓가락 신동 선발

청주시는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정하고 선포식과 함께 경연대회, 젓가락 장단 공연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리는 ‘젓가락의 날’ 행사는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와 일본 국제젓가락문화협회, 중국 상하이젓가락문화촉진회 등 국제기구가 함께하면서 젓가락의 날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문화 나눔과 문화공동체의 꿈을 펼치게 된다.

특히 ‘젓가락경연대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젓가락 신동을 선발한다. 전국의 미취학 어린이 중 예심을 거쳐 이날 본선대회를 갖게 되는데 젓가락으로 가장 많은 곡물을 옮기는 어린이에게 상장과 금젓가락을 부상으로 수여한다.

또 청소년부, 일반인부, 단체전, 외국인전 등 경연대회도 함께 진행되며 음식 나르기, 젓가락 장인 시연, 내 젓가락 만들기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전개된다.

특히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젓가락장단 공연팀이 함께 참여해 젓가락장단콘서트를 펼치고 젓가락 묘기 대행진을 전개하는 등 젓가락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든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생명문화의 도시 청주에서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은 젓가락이라는 작은 콘텐츠 속에 담겨있는 생명문화와 공동체적 가치를 통해 동아시아가 문화로 하나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젓가락 장단, 젓가락 문화상품, 젓가락교육, 생명문화 운동 등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 행복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043-219-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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