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비방 등 흑색선전 기승

17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각 당의 정책대결 다짐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법정선거운동 기간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각 당이 꼬리잡기식 비방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의 경우 곳곳에서 흑색선전물이 나돌고 있어 정치개혁 원년이라는 의미 부여를 무색케 하고 있다.

또 민생현안 해결책 제시는 뒷전으로 미룬 채 탄핵과 노인폄훼 발언을 두고 정쟁을 일삼는 소모전을 펼쳐 공명선거 분위기는 이미 물 건너간 상태다.

선거운동 돌입 후 각 당의 쟁점은 대통령 탄핵이 주류를 이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야 3당이 탄핵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데 대해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부당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민주노동당과 녹색사민당 등 군소정당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과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며 틈새 공략에 나서 정당간 정략적 정쟁이 불을 뿜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훼 발언 이후 선거 초반 공세적 입장이었던 열린우리당이 수세에 몰리고, 수세였던 한나라당 등이 공세로 각각 반전되면서 정당간 공방은 극에 달했다. 여기에 지역 곳곳에 선거 관련 잡음이 터져 나오면서 각 당이 사생결단식으로 폭로전을 펼칠 기세다.

충주와 단양지역에서 특정 정당과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나돌고 청주 등지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흑색선전물이, 또 공무원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양대 정당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비방전이 도를 넘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무원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확한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더 나아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우리당 모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열린우리당 충북 후보들의 불법, 향응 제공 의혹 등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 비방 유인물을 놓고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등 양당이 과거 구태 정치판과 별반 다르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이 번 총선 정국에서의 각 당의 대립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심한 것 같다”며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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