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 현장- 청주 상당

청주 상당선거구의 핵심 쟁점은 단연 ‘경쟁후보 비방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다.

민주노동당 윤성희 후보측은 지난달 27일 열린우리당 홍재형 후보측 관계자인 김모씨가 경쟁후보인 한나라당 윤의권 후보를 흠집내 달라며 자신에게 비방문건을 전달한 사실을 폭로, 파문을 일으켰다.

민노당측은 “지난달 25일 열린우리당 홍 후보측 김모씨가 ‘TV토론 때 활용하라’며 한나라당 윤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민노당 윤 후보에게 넘겨줬다”며 문제의 문건 일부를 공개했다.

이 문건은 윤 후보가 최대 주주로 있었던 S신용평가회사 관련 내용과 윤 후보 개인 신상에 관한 내용 등이 각종 자료와 함께 TV토론용 질문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당사자인 한나라당 윤 후보는 물론 문건을 전달받은 사실을 폭로한 민노당이 가세, 열린우리당 홍 후보 진영에 대한 ‘협공’에 나섰다.

논쟁의 중심은 홍 후보가 사전에 이를 알았느냐는 점이다.

평소 도덕적으로 큰 흠결이 없는 ‘신사’로 평가받았던 홍 후보가 사전에 이같은 ‘정치적 공작’을 알았다면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면키 어렵다.

현재 경찰에서 관련 사실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수사 결과 홍 후보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 해도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방 문건’을 둘러싼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김씨의 ‘독자적 돌출행동’으로 자신은 어떤 식으로든 연루된 사실이 없고, 사전에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일축하며 선거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윤 후보측은 이번 사건을 대충 넘기지 않을 태세다. 자칫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 핵심 측근인 김씨가 홍 후보에게 아무런 사전보고조차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벌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사건을 폭로한 민노당 역시 이번 사건은 구태를 벗지 못한 불법선거의 전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열린우리당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정치권의 정치개혁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인 이번 총선 역시 과거 고질적인 병폐를 탈피하지 못해 개탄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을 정치적 쟁점화, 사실 규명보다는 경쟁 후보에 대한 ‘역비방전’으로 몰고가는 것은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이나 정서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사건이 ‘탄핵 후폭풍’과 ‘노인 폄훼 발언’의 상쇄 효과로 균형을 되찾아 가고 있는 총선 판세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전제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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