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특별인터뷰

‘유기농 3.0 괴산 선언’ 세계 유기농업의 가이드라인

 

내년부터 5년간 5185억 들여 관련산업 육성할 것

 

생산 확대·소비 촉진·수출 앞으로의 과제

 

괴산을 유기농산업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것

 

세계유기농학회(ISOFAR)와 세계유기농연맹(IFOAM)이 공동으로 개최한 세계 최초의 유기농산업 대회인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유기농엑스포로 충북도는 충북이 유기농 특화로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기농 산업 분야에 대한 다양한 투자 계획 발표를 통해 미래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이시종 충북지사와 만나 이번 유기농엑스포의 의미와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충북의 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세계 최초 유기농산업엑스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면

유기농엑스포 행사기간 동안 108만명 이상이 관람했고, 무엇보다 19번에 걸쳐 유기농 관련 국내·외 학술행사가 개최돼 세계 유기농전문가 5천여명 참여했다.

유기농을 하는 것은 병들어가는 생명체, 황폐화 되어가는 지구를 되살리고, 농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이번 엑스포는 우리나라의 농산물을 세계무대에 선보여 유기농브랜드를 선점하고, 중국 등 세계 유기농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됐다.

무엇보다 세계유기농연맹의 ‘유기농3.0 괴산 선언’을 통해‘ 유기농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세계 각국으로 전파, 세계 유기농산업과 정책이 일대 전환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충북은 유기농 엑스포를 통해 유기농으로 농업의 3차 혁명을 창조해 나가고, 2013년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계기로 ‘K-beauty’라는 새로운 한류문화를 선도해 왔듯이 유기농엑스포를 계기로 ‘K-organic’이라는 또다른 한류 문화를 창조해 나갈 것이다.

●행사중 어려웠던 점은

전반적으로 행사진행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엑스포 행사장에 옥수수, 수수, 조 등 약 200여 작목의 농작물을 파종해 놓았는데 기후, 토양 등 생육 조건과 수확시기가 다른 작물들을 행사 기간에 맞춰 열매, 꽃 등을 길러 내고 최적의 상태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힘들었다.

또한, 극심한 가뭄피해를 막기 위해 관로를 이용해 물을 공급하고, 일시적인 집중호우 때에는 쓰러진 농작물을 세우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조류독감 차단을 위해 예방차원에서 소독발판을 설치하고 매일 가축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조류독감이 엑스포 행사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방역에도 힘을 쏟았다.

●교통체증과 주차장에 대한 우려가 높았는데

엑스포 행사전 교통과 주차문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교통시스템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해 방문객의 만족도는 높았다. 유기농엑스포의 방문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엑스포 행사장 진입로를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고 행사장 인근 주차장 4개소를 확보했다.

셔틀버스 운행도 청주에서 행사장간 행사장에서 주차장간에 주말이나 휴일에는 차량 증차 및 운영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했다.

원활한 교통의 흐름을 위해 도청, 괴산군 등 행정기관과 모범운전자회, 해병대전우회, 새마을회,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 구축으로 당초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다행이다.

●괴산 3.0선언은 어떤 내용인가

‘유기농 3.0 괴산 선언’은 유기농의 미래가치, 유기농이 나가야할 방향, 이행과제 등이 담겨 있어 ‘세계 유기농업의 가이드라인’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유기농기술을 접목해 기아문제 해결을 위한 충분한 식량공급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화학비료·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저감시키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유기농 3.0 괴산 선언’은 전 세계 유기농단체에 널리 홍보되며, 특히 FAO(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전파, 전 세계 유기농 이해관계자들에게 미래 유기농에 대한 행동지침으로 활용되도록 할 것이다.

●엑스포가 유기농학회에 참석한 학자와 유기농업인들에게 어떤 힘이 됐다고 보나

유기농엑스포는 국내외 학술행사와 세미나를 모두 19번이나 개최해 세계 각국의 유기농 단체 및 전문가, 유기농업인들이 최신 유기농산업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학술회의는 유기농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유기농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고 유기농산업 시장동향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유기농산업의 미래 조명, 유기농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학술회의에 참가한 국내외 유기농 학자들이 유기농 엑스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성공개최에 대한 놀라움을 표시했고, 유기농업을 하는 농업인들은 우리나라의 유기농 발전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충북도가 유기농 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유기농산업은 첨단산업이고 미래산업이며, 창조산업이다. 유기농산업의 세계 소비시장 규모 확대, 유기농산업에 대한 관심과 발전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유기농시장은 2006년 42조원에서 2010년 67조원 2015년 93조원으로 전망되면 연 20%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1년 3천억원에서 2015년 6천500억원, 오는 2020년 1조 4천억원으로 전망되면 연 평균증가율 21.4%를 기록하고 있다.

유기농은 농축산물만이 아닌 식음료, 의류, 신발, 가구, 주택, 레스토랑, 학교 등 생활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충북은 유기농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2016년부터 2010년까지 8대 분야 41개 사업에 5천185억원을 투자한다. 2020년까지 유기농·무농약 농지면적을 4%에서 20%,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6%에서 20%, 유기가공업체수를 51개에서 150개로 확대한다.

유기농산업 클러스터조성, 유기농복합서비스단지,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유기농업단지 조성 등 유기농산업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 소득 보전, 유기농 농지조성을 위한 생산기반 확충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개선을 통한 소비 확대를 통해 유기농 소비기반 형성과 유기농 생산자·소비자 교육 등 유기농산업을 가공 유통 관광이 결합한 6차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유기농을 첨단농업, 미래농업, 창조농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분야에서 시급히 해야 할 정책은

유기농 발전을 위해 먼저 유기농 인증 농산물 생산 확대가 급선무다. 생산확대와 가격안정, 소비촉진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확보하고 다양한 유기농 인증확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지난 해 도내 유기농산물 생산량은 약 7천800톤이다. 유기농지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소요되는 기간이 약 3년(예정지 관리 1년, 유기전환기 2년)이 걸려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친환경농산물 농가의 인증강화를 통한 소비자 신뢰 확보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인증 농가는 매년 2천호 이상이다.

아울러, 유기농에 대한 소비자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과 수출시장 판로개척 등 다양한 유기농 정책으로 ‘유기농특화도’ 충북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

유기농산물 소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비자 교육, 국내 소비 확산을 위한 소비촉진 운동도 필요하다. FTA 등 농산물시장 확대에 따른 수출시장 판로 개척, 수출전략상품(스타 품목) 육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해외 홍보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

괴산군내 유기식품산업단지, 발효식품농공단지, 대제산업단지 조성 등 유기농 기반 구축과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유기농 관련 산업 발굴도 뒤로 미룰 수 없다.

●괴산 발전 계획은

괴산은 세계 최초의 유기농엑스포의 발원지로써 유기농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인구 4만의 괴산이 엑스포를 통해 100만이 넘는 도시가 됐다. 괴산은 이제 유기농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에서 첫 번째 유기농엑스포 개최지, ‘유기농 3.0 괴산 선언’이 채택된 곳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청정한 자연환경과 유기농 하기 좋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농산물의 품질 고급화 및 유기농산업 인프라 구축, 수출농업 육성 등을 통해 유기농을 중점 육성하고 국내·외 유기농산업을 주도하는‘유기농산업의 중심지’ 충북 괴산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유기농엑스포를 통해 괴산이 좋은 먹거리가 생산되는 청정지역으로 인식되고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을 도시인들이 더 많이 선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기농산업 육성 노력을 펼 것이다.

괴산군내 아이쿱(iCOOP)생협, 흙살림 등 유기농 기업과 유기농 산업 클러스터와 연계, 국내 유기농산업 주도 군으로 발전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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