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드 보통, 청주대서 특강

▲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지난 10일 충북 청주대학교 다목적 체육관에서 ‘공예와 충만한 삶’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공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힘과 아이디어를 줍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철학자로 유명한 알랭드 보통이 지난 10일 청주대 다목적 체육관에서 일반인 2천여명을 대상으로 ‘공예와 충만한 삶’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알랭 드 보통은 공예가 우리 삶과 멀리 동떨어져 있지 않고, 순수예술에 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세기 인간이 만든 이 세상은 기술에만 욕심을 내다보니 깨끗하고 기능적이지만 아름답지는 않다. 좋은 삶을 살고 싶다면 아름다움과 가까이해야 한다”며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는 공예가를 비롯한 예술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삶에서 부족한 부분과 갈망하는 부분을 반영하는 게 바로 예술이자 공예”라며 “공예비엔날레를 통해 예술과 공예가 힘을 발휘한다면 한국의 정체성을 드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예품이 단지 아름답고, 쓰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우리를 변화시키는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공예의 나아갈 방향으로 “이제는 공예품을 박물관에서처럼 단순히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 구매의 즐거움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번 협업에서도 공동 작업을 한 작가들에게 제일 먼저 제안한 것이 판매의 중요성”이라며 “사람들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보면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에서 끝내지 않는다.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고픔을 느끼고 구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즉, 공예도 생활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구매로 이어져야 긴 생명력을 갖고 비로소 사람들과 호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조언이다.

향후 공예비엔날레와 관련한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업에 관심이 많지만, 나뿐만 아니라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공예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계기가 있다면 여러 방면에서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통은 “이번 비엔날레는 공예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시”라며 “이처럼 공예가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 전시를 함께 즐기며 공예와 더 가까워 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비엔날레 특별전에서는 ‘아름다움과 행복(Beauty and Happiness)’을 주제로 1천215㎡(368평)에 한국의 창작자 15팀이 이번 전시를 위해 모두 새롭게 창작된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한국의 젊은 작가 15인과 소통을 통해 15개의 키워드를 선정하고, 작품을 제작하고 그 과정을 도록으로 집필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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