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심포지엄서 이융조 충북대 명예교수 주장
탕 셍지앙 전 中수도연구소장 “고고학적으로 가장 중요”

▲ 이융조 교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7천년전의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 볍씨’가 국제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중국 학계전문가로부터 고고학적 가치를 재조명 받았다.

‘소로리 볍씨와 생명문화도시 청주’를 주제로 5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탕 셍지앙 전 중국수도연구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소로리 볍씨는 고고학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깊은 발견이며, 벼의 기원, 순화, 분화의 연구와 실험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이 탕 셍지앙 전 소장의 발표를 주목한 이유는 중국 후난성의 볍씨가 소로리 볍씨 유적을 발굴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학계에서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은 ‘소로리 볍씨’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으며, 중국 학자가 소로리볍씨 관련 학술회의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탕 셍지앙 전 소장은 “지난 몇 년간 소로리 볍씨는 중국의 고고학자와 벼과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 왔다”며 “중국에서 출판된 소로리 볍씨에 관한 여러 논문은 재배벼의 기원과 순화, 그리고 전파에 관한 의미 있는 토론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또 “소로리에서 발견된 18톨의 고대벼는 유사 벼와 한국과 중국에서 발견된 고대 인디카나 자포니카와도 다른 모습”이라며 “DNA 분석도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벼의 기원과 분화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한 거대한 발전이 있었음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특히 탕 전 소장은 ‘소로리 볍씨’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재배벼의 조상이 고대 기원지에 존재했는지, 기후 환경이 적합했는지, 식량 확보를 위해 재배로 향하는 고대인들의 동기가 존재하는지, 관련된 식물 동물 자료가 있는지 등 4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며 연구 과제를 제시했다.

또 세계 최고로 알려진 ‘소로리 볍씨’를 청주의 대표 브랜드로 삼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조발제에 나선 이융조(사진) 충북대 명예교수는 “소로리 볍씨는 고고학, 유전학, 육종학 등의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한 결과, 1만7천년전의 볍씨로 아시아 쌀의 기원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아시아의 선사인들의 생명을 유지하고 훌륭한 문화를 만들어준 큰 자산인 소로리 볍씨의 브랜드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소로리 볍씨를 청주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성훈 장관이 고양시에서 출토된 가와지볍씨 12톨을 두고 6조 이상의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그보다 만년 이상이나 오래된 청주 소로리 볍씨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 살펴봐야 한다. 경기도 고양시가 5천20년전의 볍씨 12톨을 기념하는 박물관(고양 가와지볍씨 박물관)을 세우는 등 시민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합토론에서는 김경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변광섭 동아시아문화도시 사무국장,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조용구 충북대 교수, 최정필 세종대 명예교수, 최해춘 한국 쌀 산업진흥회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소로리 볍씨와 생명문화 콘텐츠 전략과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소로리 볍씨는 충북대학교 발굴팀이 1998년 옥산면 소로리 일대에 대한 조사 연구를 통해 1만7천년~1만3천년의 연대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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