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기능보유자 김영조 낙화장
“청주 문화 본고장으로 거듭나길”
비엔날레기간 끝난 후 완성작 전시

국내 유일 전통낙화 기능보유자인 김영조 낙화장(65·충북도 무형문화재 22호)이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낙화로 표현하는 작업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김영조 낙화장은 전시동 3층에서 열리는 충북전통공예작가 워크숍에서 연초제조창을 낙화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낙화’는 종이, 나무, 비단, 가죽 등의 표면을 인두로 지져서 그림이나 글씨, 문양 등을 나타내는 전통공예다.

제작한지 7일째 접어드는 이 연초제조창 작품의 크기는 가로 220㎝, 세로 150㎝이며, 워크숍이 끝나는 오는 5일까지 작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완성된 작품은 비엔날레 기간이 끝난 이후 전시관 2층에 전시할 예정이다.

43년 낙화를 제작한 김 낙화장은 이 작품을 위해 직접 먹으로 여러 가지 원화를 그린 뒤 최대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원화를 선택했다.

그는 “낙화의 특징은 낙화가 아니면 나타낼 수 없는 색감”이라며 “사물이 타면서 나타나는 자연색, 노란 갈색도 아닌 황토색은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 낙화로 원화 작업을 많이해 최대한 아름다운 연초제조창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으며 연초제조창 상단에 상징적 장치로 봉황 두 마리를 그려 넣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김 낙화장은 “연초제조창 건물은 지금은 만들 수 없는 좋은 자리에 지은 크고 훌륭한 건물”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문화의 본고장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조 낙화장은 충남 부여가 고향이지만 40년째 보은에 정착하고 있어 보은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다. 그는 전통예술, 옛날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낙화에 서양의 점묘법 기법을 도입하는 등 현대 미술 흐름에 맞는 작품을 시도하고 있다.

김 낙화장은 “낙화는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배워도 돈이 안된다며 배우는 사람이 적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와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낙화의 전승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낙화 전승 발전에 대한 많은 관심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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