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폐막된 음성 설성문화제에 대한 뒷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있다.

34회째인 올해 설성문화제는 16일부터 음성읍 일원에서 음성고추축제, 음성군민체육대회 등과 함께 열렸다. 물론 설성문화제가 주행사이며 얼굴이다.

음성군이 2억2천여만원의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고 음성문화원이 주관이 돼 진행됐다. 행사에 대한 좋지 못한 이야기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흘러나왔다.

군민체육대회와 함께 진행되는 관계로 각 읍면체육회와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당연하지만 행사와 관련한 회의에도 음성문화원 관계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군민체육대회의 별도 개최 요구가 있었던 터였지만 상식 이하의 행동이었다.

음성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9개 읍면 주민들이 입장식이 늦춰지면서 체육관 밖에선 불만이 속출했다. 이유는 내외빈 인사들 참석시간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들도 개막 시각을 8시30분, 9시, 9시30분 등으로 제각각 알고 참석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런 점이야 지엽적이라 치부하자. 그럼 음성지역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과 그에 따른 결과물 발표나 심포지엄 등은 얼마나 있었는가. 특히 군민들의 참여도나 음성지역 전통문화의 홍보에 대한 노력은 얼마나 있었는가. 올해 행사에 국한한 궁금증이 아니다.

올해 행사 관람객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게 매년 참석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공무원들의 솔직한 답변이다. 대표적으로 셋째날 오후 6시20분.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예능보유자 김대균씨의 공연이 야외 특설무대에서 시작됐다. TV 등을 통해 잘 알려진 그는 줄에 오르기 전 각설을 풀면서 음성 군민수가 몇이냐며 뿔뿔이 흩어져 앉은 20여명의 관람객을 앞줄로 끌어 모아야 했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오후 8시, 9시께 열리는 초청가수 공연이나 군민노래자랑 등에만 그나마 사람이 많이 모인 원인은 무엇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음성문화원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 한다.

지면에 싣지 못할 내용의 뒷담화도 있을 정도다. 실제 고생하는 것은 공무원들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정도면 음성군이 직접 주관해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내년에는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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