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캠프 활동한 이중근 전 운호고 교장 내정설
체육계 “수장 맡기에는 부적절…낙하산 인사 용납 못해”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후임에 이중근 전 운호고 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애인 체육계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지병으로 취임 7개월 만에 사무처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송유빈 처장도 임명 당시에 ‘선피아’(선거 캠프+마피아)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던 장애인체육회에 또 다시 선피아 내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근 전 교장은 지난해 운호고 교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으며, 6·4 지방선거 당시 이시종 지사 선거캠프에서 체육분야 보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장애인체육 전문가 입성을 기대한 장애인 체육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송 전 사무처장의 잔여 임기를 채울 후임으로 도는 교수와 체육인 등 3~4명의 인사를 후보에 올려놓고 검증에 들어갔다. 이들 후보군 중 체육회 회장인 이시종 지사는 늦어도 지난 22일 전에는 한 명을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장애인체육회 이사회가 23일 열리는 만큼 사무처장을 바로 내정한 뒤 의결 절차를 밟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내정됐다는 이 전 교장은 학생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고 충북씨름협회장을 역임했지만 장애인체육 쪽에는 생소한 인물으로 엘리트 체육에 관여했던 몇 몇 직원을 빼고는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도 사실상 이번 후임처장 선임과정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애인 단체의 수장을 맡기에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아무리 지사에게 임명권이 있다 해도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낙하산 인사’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장애인 체육인들의 목소리다. 송 전 처장을 추천했던 장애인단체가 이번 후임 인사에서는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전 교장의 내정은 ‘이심’이라는 시각이기 때문이다.

이에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선임 조건이 결국 ‘충성심’이냐는 비난과 함께 앞으로 이 지사가 체육 행정을 펼치는데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내정에 대해 이렇다 할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도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애인체육회는 당장 다음달 28일부터 열리는 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또 2017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준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는 송 처장이 임기 7개월 중 절반 정도를 병가 등으로 근무하지 못하면서 업무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충북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인 원칙과 룰이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며 “차라리 행정 경험이 풍부한 ‘관피아’가 낳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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