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유기농 올림픽인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18일 충북 괴산군에서 막이 올랐다. 세계유기농업학회가 주관하고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이 후원하는 유기농엑스포는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4일간 괴산읍 유기농엑스포 농원에서 ‘생태적 삶-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개막식에서 공연된 길놀이의 주제가 ‘세상을 바꾸는 유기농’이었다. 과연 괴산군이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결정한 ‘유기농’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앞으로 유기농엑스포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성 있는 컨셉이라고 본다. 산업사회의 발달로 대량생산을 지향한 농업이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땅이 병들고 생태계가 파괴된 것은 사실이다. 이제 쌀이 남아돌고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시대에 화학비료를 사용한 대량의 쌀보다는 소량의 값비싼 유기농 쌀이 농업의 대체작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국민의 건강증진 면에서나 자연환경보전 측면에서나 농가의 수익증대 차원에서나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세상을 되돌려 바꿀 수 있는 주제인 것은 맞다.

이시종 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병들어 가는 생명체, 황폐화되어 가는 지구를 되살리는 길은 오직 유기농이란 판단 아래 엑스포를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유기농은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고 앞으로 더 많은 국가와 자치단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분야다. 그런 점에서 괴산군이 발 빠르게 유기농분야를 선점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향후 괴산군이 엑스포를 통해 유기농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관건이다. 괴산군은 엑스포를 통해 유기농 산업의 중요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우리 농업의 미래가 유기농에 달여 있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괴산군이 목표로 설정한 경제적 효과와 고용유발 효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농업에 관한 미래 대안을 유기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세계인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제럴드 라만 세계유기농업학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이미 향후 100년의 도전과제를 천명했다”며 “미래를 위한 과제는 재생과정에너지, 안전한 먹거리, 깨끗한 물과 공기, 후손을 위한 생활양식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장의 발언은 괴산 엑스포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식량체계의 변화는 유기농에서 찾아야 하며 그 첫 단추가 괴산 유기농 엑스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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