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40일간 여정 돌입
시민과 예술가들의 화합 상징
거대 조형물 ‘CD파사드’ 설치 완료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간동안 열리는 백남준 특별전의 Turtle(거북).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메인 행사장인 옛 청주연초제조창 건물에 ‘CD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거대한 조형작품 ‘CD파사드’의 모습.

전통과 현대의 만남의 기획전

가브리엘 리겐자 등 작가 방문

알랭 드 보통·백남준 특별전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세계 공예의 향연’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16일 개막해 40일간의 여정에 나선다.

1999년 시작해 격년제로 열리는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는 공예와 디자인 분야를 모두 다루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엔날레로 손꼽힌다.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HANDS+ 확장과 공존’을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45개국 2천여명 작가의 작품 7천500여점을 선보인다.

 

●시민과 예술가들의 손에서 완성되는 개막식

16일 오후 2시 연초제조창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기적을 여는 손’을 주제로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진다.

개막식 참석자들은 연초제조창 건물 외벽에 글자조각보를 잇고 연결하는 ‘조각보 본딩 퍼포먼스’를 통해 비엔날레의 시작을 알린다.

이 퍼포먼스에 사용될 조각보는 이번 공예비엔날레 특별전 예술감독인 알랭 드 보통의 ‘아름다움과 행복’ 특별전의 텍스트 중 발췌한 내용을 인쇄해 의미를 더했다.

또 청주시민 1천명이 함께 만든 우산을 들고 비엔날레를 홍보하는 주제영상을 상영하고, 연초제조창 CD프로젝트 세계 기네스북 인증식도 이색 볼거리를 더한다.

●거대조형물 ‘CD 파사드’로 부활한 담배공장

공예비엔날레 메인 행사장인 옛 청주연초제조창 건물이 ‘CD프로젝트(예술감독 전병삼)’를 통해 거대 조형작품으로 탈바꿈한다.

CD프로젝트는 시민이 주체가 돼 시민의 소망을 담은 폐CD 30만8천193장을 연초제조창 외벽 3면을 장식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가로 180m 세로 30m로, 63빌딩을 가로로 누운 크기와 맞먹는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4월~8월 22일 대한민국과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9개국 31개 도시에서 2만7천912명이 보내온 30만8천193장의 폐CD를 수거했다.

시민의 꿈을 담는 작업과 CD를 부착하는 작업을 모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했다.

개막식 날 완성된 모습을 드러내는 청주연초제조창 CD프로젝트는 세계 기네스북 ‘CD활용 최대 설치물(The largest display of compact discs)’분야 기록에 도전한다.

전병삼 예술감독은 “CD는 ‘청주(Cheongju)의 꿈(Dream)’, ‘공예(Craft)의 꿈’, ‘한국(Corea)의 꿈’의 약자가 C, D라 선택했다”며 “청주시민과 세계인의 꿈을 담은 CD를 장식해 꿈공장으로!”라고 전했다.

●전통공예와 첨단기술의 색다른 만남 ‘기획전’

전시동 2층에서 열리는 기획전(전시감독 조혜영)에서는 전통공예와 현대공예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잇고 또 더하라(The Making Process)’ 주제 아래 도구, 유산, 공존, 확장 등 4가지 테마로전통과 현대의 색다른 만남을 선보인다.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등 12개국 46팀이 참여해,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모해 온 공예의 제작과정을 보여준다.

또 사람의 섬세한 손길과 21세기 첨단기술의 만남을 통해 공예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보케 드 브리, 가브리엘 리겐자, 노경조, 토니 마쉬, 제프리 사미엔토, 손계연 등 작품도 기획전에서 볼 수 있다.

조혜영 전시감독은 “현재 공예 분야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참고해서 기존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공예의 제작 방법을 제시했다”며 “공예를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직업적 목표를 제시하고 꿈을 갖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알랭 드 보통 시각으로 보는 공예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이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알랭 드 보통 예술감독은 지역 출신 작가인 이승희와 유대영을 포함한 15팀의 한국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작품을 감상해 도록을 집필했다.

이번 도록은 기존 도록 형식을 탈피해 미술 에세이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15일 ‘알랭 드 보통의 아름다움과 행복의 예술(2만원)’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돼 비엔날레 전시장과, 전국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특별전 출품작과 참여 작가들의 아트상품을 공예페어내 특별전 부스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10일 오전 11시 청주대 다목적체육관에서 알랭 드 보통 특별강연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창작과정 뒷이야기를 포함, 공예와 함께하는 충만하고 행복한 삶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백남준 특별전…한결 풍성해진 볼거리와 체험행사

비디오아트 창시자인 ‘백남준 특별전’을 열고 ‘거북 Turtle’을 비엔날레 기간동안 전시한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거북’은 3채널 모니터만 166대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으로, 작품가만 약 46억원에 달한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 체험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키즈비엔날레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강화시킬 교육콘텐츠로 구성됐다.

공예를 주제로 한 전시, 교육, 체험, 공연, 문화 이벤트와 공예를 놀이로 즐기는 ‘키즈비엔날레’, ‘반짝이는 공예의 바다-수공예 물고기 낚시 체험’, 중·고등학생을 위한 ‘내 꿈 찾기 프로젝트’ 예비 도슨트 과정 등 교육 콘텐츠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특별프로젝트존에서는 중국 전통 공예 작품과 미디어테크놀로지 융합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제9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작 108점도 전시된다.

비엔날레 관계자는 “비엔날레를 시민의 행사로 만들기 위해 시민 참여·체험 행사를 대폭 강화했다”며 “올해 비엔날레는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고 즐기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70-7204-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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