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의 건강칼럼] 양치질로도 소용없는 입냄새, 왜?
[김선형의 건강칼럼] 양치질로도 소용없는 입냄새, 왜?
  • 충청매일
  • 승인 2015.09.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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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용암경희한의원 원장

입 냄새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구강에서 악취가 나는 것을 말합니다. 건강한 사람도 평소 날숨에 약간의 냄새가 있는데 이것을 생리적 구취라고 하며,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로 고약한 냄새가 나면 이를 병리적 구취라고 합니다.

입 안은 공기의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에 잇몸과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공기가 없는데서 잘 자라는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등의 혐기성 세균이 증식해 악취를 유발합니다.

입 냄새는 일반적으로 구강 내의 염증이 거의 대부분의 원인을 차지하지만 축농증, 만성비염, 식도염, 위염, 십이지장염,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의 염증성 질환과 함께 폐질환, 당뇨병 등으로도 올 수 있습니다.

입 냄새가 나도 정작 본인은 알기 힘들고 가까운 지인들도 입 냄새가 난다고 본인에게 말하기가 힘들어 주위 사람들이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입 냄새가 나는지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침에 일어난 후 깨끗한 종이컵에 숨을 내쉬어 그 안의 냄새를 맡거나 자신의 손등을 핥고 나서 3초가 지난 후 냄새를 스스로 맡아보는 것입니다. 대부분 기상 직후에 냄새가 가장 심하므로 그때 검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치과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치태(齒苔)라고 불리는 프라그(plaque)입니다. 프라그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끈적이는 성분으로, 치아를 닦아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생성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꼼꼼한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실, 치간 칫솔 등을 이용해 깨끗한 구강위생을 유지하면 대부분의 냄새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혀 세정기를 사용해 혀의 후방에서 전방으로 3~4회 가량 쓸어내리면 혀의 백태를 제거할 수 있어 더 효과적입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입 냄새의 원인을 위열(胃熱), 즉 위장의 쌓인 열이 인후를 통해 상부로 올라와 발생한다고 하였습니다. 위장에 끈적끈적한 열 기운이 있어 위로 올라오는 것이 입 냄새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위열은 고량진미(膏粱珍味)라고 하는 기름지고 매운 음식을 많이 섭취해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몸이 허약해서 입 냄새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람은 과로하면 입 냄새가 더욱 심해집니다.

이 경우 지독한 입 냄새가 반년 이상 지속되면서 기력저하와 함께 소화불량 등의 위장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열이 원인이 돼 입 냄새가 발생한 경우에는 석고(石膏)와 같은 찬 성질의 한약재를 응용하고, 몸이 허약해 입 냄새가 생긴 경우는 기혈 순환을 도와주면서 부족한 진액을 보충해주는 인삼(人蔘)과 같은 한약재를 이용해 치료하게 됩니다.

가정요법으로는 기름지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시면 입 냄새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죽염 10g을 1ℓ 물병에 넣고 차처럼 상시복용을 하거나 죽염을 물에 탄 물에 입을 자주 헹궈 줘도 좋습니다. 소금에 절인 매실을 입에 물고 있는 방법도 일시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식사 후에 입 냄새를 걱정하면서 구강청정제로 입을 헹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구강청정제의 알코올이 입 안의 수분을 마르게 해 구강건조를 유발하므로, 입 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식후에는 커피보다는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좋고,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은 반드시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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