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 행정학과

새내기 직장인을 중심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내 삶을 피곤하게 하는 직장 생활로 ‘끝없는 야근’ 이외에 ‘가족 같은 분위기’를 들고 있다. 특히 새내기 직장인들은 가족 같은 직장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조직에 반납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지금 가장 바람직한 직장으로 가족 같은 직장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최근 한 토론회에서 지역의 젊은 여성 NGO 활동가가 겪고 고민하는 어려움으로 지역 회원 간에 가족 같은 분위기에 의해서 사생활이 완전하게 노출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86이나 X세대 NGO 활동가들은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서 가족과 같이 생활하는 것을 활동에서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는데 비하여 젊은 활동가는 이를 부담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오늘날 젊은 NGO 활동가는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활동가이고, 그 외는 개인 누구누구이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조사결과를 보면 직장인의 68.5%가 직장상사와 갈등을 겪었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 갈등의 원인으로 67.2%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20.9%는 ‘내 담당이 아닌 업무까지 시켜서’, 9.1%는 ‘사적인 일까지 간섭한다고 느껴져서’, 2.8%는 ‘회식·야근·주말근무 등을 강요해서’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LG 경제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직장인의 약 40%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세대 차이를 자주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세대 차이에 의하여 나이가 낮을 수로 스트레스를 받는 강도가 더 커진다고 한다. 조사에서는 세대 차이를 느끼는 상황으로 20대의 경우는 ‘회식 등에 대한 의견이 다를 경우’를 지적하고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공통으로 가장 힘들게 하는 것으로 ‘까다로운 상사’를 들고 있다. 일 못 한다고 구박하고, 일찍 퇴근한다고 눈치 주고, 개인 전화하기 위해 자리를 뜨면 자리에 없다고 한다. 즉 직장 내 스트레스의 주 요인으로 직장 내 인간관계 특히 상관과의 인간관계를 들고 있고, 갈등의 대부분이 세대 격차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상관은 가족 같은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가능하면 자주 술자리를 마련하고, 부서 직원의 사생활에 개입하곤 한다. 386이나 X세대의 부서 상관 입장에서는 사적인 일에 대한 간섭이나 회식은 가족 같은 공동체 또는 팀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성세대의 가족 같은 직장은 대가족을 지나 핵가족 시대의 사고이다. 지금은 핵가족을 지나 1인 가족 사회로 바뀌고 있다. 1인 가족을 구성하는 젊은 세대는 공동체보다는 자기발전을 추구한다. 이들에 있어서 가족은 대가족이나 핵가족 시대의 가족과는 다른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은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변화를 조직의 생존과 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요구된다. 과거의 가족은 수직적 권위주의가 지배했지만, 새로운 시대의 가족 같은 직장은 개입이 아니라 개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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