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용암경희한의원 원장

요즘 여름철 간식거리로 옥수수를 흔하게 즐기게 됩니다. 현대에는 냉동기술의 발달로 한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옥수수를 겨울철에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옥수수는 가공 방법이 다양해서 옥수수 알맹이를 이용한 여러 식품에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옥수수수염차까지 우리 식생활에서 뺄 수 없는 곡물 중 하나입니다.

옥수수는 쌀, 밀과 함께 세계 3대 화곡류에 들어갈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소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옥수수를 강냉이, 강내미, 강내이 등으로 불러 왔으며 중국에서는 옥촉태, 옥미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옥수수는 16세기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파되었으며 옥수수라는 이름은 중국음의 위수수(玉蜀黍)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옥수수에는 단백질, 당질, 섬유질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E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잇몸질환 치료제의 주성분인 베티시토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옥수수씨눈에는 영양가가 높은 기름이 포함하고 있어 조리용 식용유로 활용되며, 신경조직에 필요한 레시틴, 비타민 E가 피부노화를 늦추고 피부습진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튀긴 옥수수가 고도의 섬유질과 적절한 지방 및 당분이 적은 건강 다이어트식품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암의 방지 및 치주질환의 치료제로 이용되는 불검화정량추출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치아 건강에 유리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옥수수에 들어있는 지용성 물질인데 주로 베타시토스테롤이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임상적으로 전립선질환에 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TV광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사돌’이란 약은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35mg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최근에 치주염에 특화·개발됐다고 광고하는 ‘인사돌플러스’는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35mg과 후박(厚朴)이란 한약재 70mg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신장염, 고혈압에 좋다고 알려진 옥수수수염은 한의학에서 옥미수(玉米鬚)라는 약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옥미수의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달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여 몸이 부은 것을 가라앉혀 신장염으로 인한 수종, 간경화성 복수, 방광결석으로 인하여 소변이 배출이 안되는 증상 등에 사용합니다.

또한 쓸개에 작용해 황달을 가라 앉히는 효능으로 황달형 간염과 담낭염, 담석증 등을 치료합니다.

이 외에도 혈당을 낮추고 출혈을 멎게 하여 당뇨병에 응용하고, 코피나 잇몸출혈을 치료하며 강압작용이 있어 고혈압을 치료하는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날에는 보리차도 좋지만, 옥수수수염을 결명자와 국화 소량를 같이 넣고 끓여서 식수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특히 눈이 충혈되고 이마에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경우에 쓰면 도움이 됩니다. 단, 옥수수수염은 깨끗이 세척하여 물기를 제거하고 그늘에 잘 말린 다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본초강목’에 기록된 옥수수는 단맛이 있으며 독성이 없어 위장을 다스리며 막힌 속을 풀어주고, 옥수수뿌리와 옥수수잎은 소변이 찔끔거리며 나오는 것과 결석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옥수수수염은 이뇨 작용이 강하여 요도염이나 방광염 같은 비뇨기계의 염증을 치료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데 성질이 다소 차가운 편에 속하므로, 몸이 차고 기운이 허한 사람이 소변의 횟수가 잦고 소변의 양이 적은 증상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옥수수수염차는 마치 다이어트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광고되고 있으나 옥수수수염이 비교적 찬 성질을 갖고 있으며, 이뇨작용으로 체내의 수분을 체외로 배출하므로 평소에 몸이 찬 사람에게는 알맞지 않습니다.

또한 옥수수수염차에는 옥수수수염뿐만 아니라 구수한 맛을 내는 다른 재료와 단 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옥수수수염차를 시중에서 사서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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