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인이 되는 공감 비엔날레’로 기존 행사와 차별화
CD프로젝트·주제영상 등 개막 전부터 폐막까지 시민참여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내달 16일 개막올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85만 청주 시민의 꿈을 담는다. 다음달 16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40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Hands+확장과 공존’을 주제로 펼쳐질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시민의 손길이 더해져 차별화된 공예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기존 비엔날레가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전문 공예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었다면, 이번 비엔날레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엔날레’에 주안점을 뒀다.

그래서 작가들의 참여만큼 ‘시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비엔날레가 개막하기 전부터 폐막하는 그날까지 시민들의 분주한 손길과 구슬땀이 보태지면서 다양한 창조적인 공예 프로젝트가 완성될 계획이다.

●CD 프로젝트 ‘85만 청주의 꿈’

폐CD가 예술작품이 된다고?

85만 청주시민의 꿈을 담아 시민과 연출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예술작품이 탄생한다. 시민들의 아기 자기한 꿈을 적은 쓸모 없어진 폐CD가 군데 군데 칠이 벗겨지고 유리창이 깨진 청주의 옛 담배공장 외벽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가로 180m, 세로 30m 규모의 옛 연초제조창 외벽을 덮기 위해서는 최대 40만장이 필요하며 외벽 3면을 덮는 CD파사드를 설치해 9월 10일부터 12월 8일까지 90일간 선보인다.

여기에 사용할 폐 CD는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였다. 일부는 자신의 꿈을 적은 일명 ‘꿈 CD’ 형태로 받았다.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모아진 폐CD는 9개국 29개 도시에서 총 30만3천638장(꿈 CD 2만1천588장)이 수거됐다. LED를 설치해 야간에는 시민들의 꿈 메시지가 노출돼 건물을 밝히는 등 다양한 연출이 시도될 예정이며, 작품의 의미를 더하고자 기네스북 등재에도 도전한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전병삼 예술감독은 “비엔날레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단일 예술 작품이자 청주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비엔날레의 하이라이트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잊혀진 일상의 물건인 CD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연초제조창과 맥락을 같이한다. 시민들의 소망이 담긴 CD가 제조창 외벽에 부착돼 건물을 밝히며 시민이 주인 되는 공예비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PC)로 만들어진 폐CD를 수거함으로써 환경보호에도 동참한다. 현재 환경오염 물질인 CD가 재생 또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일반 쓰레기와 섞여 매립·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각될 경우 유독성 화확물질인 다이옥신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정에서 분리수거가 돼 재생업체에 넘겨질 경우, 고부가가치 상품의 원재료로 재생될 수 있다.

심밝음 공예비엔날레 홍보팀장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폐CD를 매립·소각할 경우 환경에 유해하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끝나면 폐CD를 모두 수거해 물통이나 경찰용 방패 등으로 재활용할 예정”이라며 “폐CD가 예술품으로, 다시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는 조각보 1천4개를 이어 만든 길이 32m, 너비 100m의 초대형 조각보를 제작, 외벽에 전시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조각보는 쓸모없는 자투리들을 이어 쓰임이 있는 보자기로 만드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우리 고유의 만속문화로, 청주 시민 1천여명이 청주체육관에 모여 한땀 한땀 천조각을 꿰매 완성했다.

●우산 천개로 만든 공예의 가치 ‘주제영상’

청주시민 천명과 우산 천개가 아름다운 아트 퍼포먼스를 만들어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 15일 옛 청주연초제조창 광장에서 청주시민 1천명과 함께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주제영상을 촬영했다.

주제영상은 ‘First Blossom(첫 번째 꽃을 피우다)’을 콘셉트로 실용적인 일상 물건을 활용해 아름다운 공예의 가치를 담았다.

올해 비엔날레가 열리는 장소인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배경으로 주요 역할을 맡은 시민 20여명은 오전 5시30분 청주문화산업단지 앞에서 첫 장면 촬영을 시작했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쓴 사람들이 산업단지로 모여드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소화전으로 비 오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연초제조창 광장에 모인 시민 1천여명이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산 1천개로 다양한 꽃 패턴을 형상화하고 천개의 우산이 각각 픽셀이 되어 비엔날레 로고를 형성화하는 등 비엔날레 성공을 기원하는 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비엔날레 주제영상은 온라인채널(유투브·SNS 등)에 게시돼 국내외 비엔날레에 대한 관심과 방문을 유도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시민 참여로 꾸며지는 공예프로젝트

개막 퍼포먼스 ‘말하는 조각보’와 한국미술협회와 민족미술인협회이 협업하는 청주국제아트페어, 9개국 3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청주국제공예페어, 66개 지역 공방이 참여하는 주말공예장터도 다양한 시민 참여로 꾸며지게 된다.

개막 퍼포먼스는 9월 16일 오후 2시 옛 연초제조창 광장에서 테이브 본딩 퍼포먼스를 통해 다함께 연결된 청주 시민이 비엔날레의 시작을 알린다.

김호일 사무총장은 “올해 비엔날레 행사는 시민 참여와 비엔날레의 전시장 자체를 축제의 무대로 변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며 “다양한 공예 작품을 하나 하나 직접 만들어나가는 시간 속에서 창조의 기쁨과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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