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그들의 야욕을 채우려 안간힘을 썼다. 따라서 제1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과거 그 어느 전쟁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엄청난 파괴와 민간인 학살 등 비인도적 행위를 자행됐다.

결국 미국은 일본의 무모한 도발 행위에 쐐기를 박기 위해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하고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게 된다. 원자폭탄의 위력은 대단했다. 히로시마시가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수만명에 이르는 인명피해를 가져왔다. 결국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게 되고 지루하고도 처참했던 2차 세계대전은 끝이 나게 된다. 우리나라도 36년간의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게 된다. 올해는 광복을 맞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지난 14일을 임시 공휴일까지 지정하고 광복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도 의미 있는 광복절을 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광복절을 보내면서도 왠지 씁쓸함을 지울 수 없는 것을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그것은 광복 70주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일본의 태도 때문일 것이다. 특히 아베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보여주고 있는 군국주의를 향한 정치적 욕망이 그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총리의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인해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급기야 일본의 많은 국민들이 아베정권의 위험스러운 행보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공식행사장에서 ‘아베 물러가라’라는 함성이 들리고 양식 있는 일본인들이 미래를 걱정하며 피켓을 들고 길거리로 나서기 시작하였다. 아베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베는 결코 물러설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는 말과 다르게 이런 저런 표현을 보면 겉과 속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아베는 건너서는 안 될 강을 이미 넘어섰다고 본다. 취임 이후 저돌적으로 추진해 온 군국주의로의 회귀 정책은 어찌 보면 그의 정치 생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뒤로 물러서자니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온 정치욕망을 저버리는 꼴이 되는 것이고 그대로 밀고 나가자니 국내외적으로 더욱 거세게 몰려올 강한 반발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아베의 군국주의로의 회귀 행보는 일본입장에서는 단순히 국가를 지켜나가고 유사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 가겠다고 하지만 과거 일본의 침략행위에 너무도 큰 고통을 당한 나라들에게는 악몽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알아야한다.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자신들의 목적 달성에만 급급해 국제사회에 그들 스스로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또 다시 흰 이빨을 드러낸다면 양식 있는 일본 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는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이쯤해서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독일이 보여준 아름다운 화해와 용서의 발걸음을 본 받아 머리를 숙인다면 말 그대로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과 국제사회는 큰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으로 인해 고통 받은 국가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잘못됨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것도 못한다면 일본은 영구히 국제사회의 진정한 일원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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