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관 충북도 비상대비민방위팀장

지난 4일 비무장지대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폭발사고는 군사분계선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터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 국민을 분노로 들끓게 한 이 사건은 명백한 도발행위로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것이다.

최근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성공으로 한반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으며, 더구나 4~5년 안에 잠수함 발사탄도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전력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당분간 군사적 위협으로 인한 남북간 긴장 국면은 불가피해 보이는 실정이다. 

을지연습(UFG: Ulchi Freedom Gurdian)은 전쟁 등 국가 비상사태시 효율적 대처를 위한 전시대비태세 훈련의 하나며, 주된 목적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의 안전보장을 확립하는데 있다.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만행을 계기로 당시 대통령 지시에 따라 ‘태극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실시된 후 이듬해인 1969년에 지금의 ‘을지연습’으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해 을지연습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실시되며 도내 150여개 기관·단체 1만2천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주요 내용은 실제 전쟁상황을 고려한 전시대비 도상연습과 전시 주요현안 토의, 실제훈련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올해 실제훈련은 유관기관 합동 복합재난대비훈련과 생활밀착형 주민참여 및 체험훈련으로 실시된다. 생활밀착형 주민참여훈련은 오는 19일 오후 2시 괴산군 소재 동부주공아파트에서 적 미사일 피폭에 의한 화재 발생상황을 가정하여 주민 대피 및 응급복구훈련으로 실시한다. 참여훈련 후에는 적 장비 전시회, 전쟁음식 시식회, 방독면 착용요령 및 심폐소생술 교육, 안보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체험훈련은 대형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 시설관리자의 초동조치 행동절차를 숙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실시되는 점검식 훈련과, 고층아파트 화재대피요령, 소화기·완강기 사용요령, 심폐소생술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훈련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또한 민방공 대피 훈련시에는 금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 등 생물방어 대비태세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도내 관공서를 대상으로 대피소 밀폐훈련 등 생물방어훈련과 국민행동요령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적의 공습을 가상해 오는 19일 오후 2시에는 전국 읍단위 이상 지역에서 민방공 대피훈련이 일제히 실시되므로 훈련경보가 발령되면 훈련 유도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가까운 대피시설로 대피하고 운행중인 차량은 차선 우측으로 정차 후 안내방송을 청취하면 된다.

북한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듯이 “을지연습 강행이 군사적 보복 대응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연일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비상시 위기대응연습인 을지연습을 통해 국론을 하나로 모아 안보의식을 확고히 하고, 전방위적 민·관·군·경 통합방위 태세를 철저히 갖춰야 할 것이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이번 을지연습이 우리 충북도의 안보태세가 한단계 격상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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