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제 홍성소방서장

연일 수은주가 30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숨이 막힐 듯이 더운 날이면 누구나 그러하듯 시원한 계곡이나 바닷물에 몸을 던지고 싶은 생각에 휴가 계획을 세우게 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활력이 느껴진다. 그러나 해마다 끊이질 않는 물놀이 안전사고를 보면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국민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96건의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18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난 사고는 다른 안전사고에 비해 사망률이 높지만 우리는 그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예년에 발생한 물놀이 사망사고의 원인을 보면 주로 하천이나 계곡 등 안전 사각 지대에서 발생했으며, 그 중 48%는 수영 미숙이나 음주 후 수영 등 대부분이 안전부주의에 의해 발생했다.

홍성소방서는 이러한 물놀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수난사고 위험지역 4곳에 배치해 익사사고 방지 및 각종 예방활동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서만의 이러한 노력으로는 수난 안전을 담보할 수가 없다. 개인이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소방서가 보조적인 노력을 함께 할 때 인명피해 없는 물놀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물놀이 행동요령을 잘 익혀 두어야 한다.

첫째, 물놀이 위험지역에서 물놀이를 해서는 안 된다.

물놀이 위험 표지판 설치 장소나 금지장소는 대부분 수심이 깊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또한 119구조대나 안전요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익수사고 발생 시 사람들에게 목격되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지역에서는 절대 물놀이를 해서는 안 된다.

둘째, 입수 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셋째, 음주 후 수영을 하는 위험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넷째, 어린이 물놀이는 주의 깊게 관찰한다.

다섯째, 만일에 대비해 수난 구조 요령 및 응급처치법을 익혀둔다.

구조대원이 없는 장소에서 익수사고가 발생했다면 먼저 큰 소리로 주위 사람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린다. 그 후 주변에 있는 도구를 최대한 활용해 구조를 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후, 필요하다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모든 소방관서에서 무료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터넷 검색으로도 쉽게 배울 수 있다. 피서를 떠나기 전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물놀이를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모두가 물놀이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 인명 피해 없는 즐겁고 행복한 여름 보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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