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중국 무역 프리랜서

필자가 사천성 성도에서의 출장을 마치고 절강성 이우로 다시 돌아왔다. 악세사리의 상담이 그럭저럭 잘 되었지만 제품의 임팩트가 좀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필자는 그 부분을 보안하기 위해 악세사리 업체의 A사장님을 찾아가게 되었다. 이 회사를 처음 만난건 사천성을 가기전 중국 이우 국제 박람회에서 였다.

그 당시 필자는 악세서리를 잘 알지 못했지만 한눈에 봐도 특이하고 예뿐 악세서리가 눈에 들어와 부스를 들어가 상담을 해보니 한국업체였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한국쪽으로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한국쪽으로 물건이 나가다가 사기를 제대로 당하고 한국쪽으로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필자는 중국내수를 위해 상담을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A사장은 원치 않았다. 작은키에 선한눈을 가진 대구말씨에 편안한 인상을 하고 있는 악세사리 A사장님의 인상이 좋아서 특별한 일이 아니여도 가끔씩 들러서 차도 한잔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름 친분도 조금씩 쌓여 간다고 생각했지만 세 번의 물건 공급에 대한 부탁은 들어주지 않았다. 그런데 필자가 사천성에 다녀와서 든 생각이 이 A사장님을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 보고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A사장님은 여전히 따뜻하게 필자를 맞아주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사천성 출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사천성 성도에는 중국식 샤브 샤브인 휘궈의 고향인데 천하 일미 미식 거리가 있어 들어서면 샤브샤브향으로 진동을 하는데 육수가 매우면서 정말 시원하고 재료가 신선했으며 상해나 북경에서 먹는 샤브샤브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고 길에서 파는 싸구려 도시락도 비교적 위생적이면서 양도 많고 아주 맛있었으며 도로는 우리나라 신도시처럼 외곽순환도로는 원형으로 되어 있지만 내부의 도로는 정방형으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사실 천년이상된 고도시가 이런 도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외지에서 오는 손님들을 극진히 대했으며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 보였고 간단한 쇼가 겉들어진 빠에서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입구에서는 공항에서나 볼수 있는 금속탐지기가 있어서 안전을 위해 그곳을 통과해서 들어갈수 있게 되었다 등등의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본론으로 들어갔다.

“사장님 제가 이번에 삼국지의 무대이면서 유비의 무덤이 있는 사천성 성도에 다녀왔습니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3번을 찾아가 삼고초려라고 하지요? 제가 오늘 사장님을 4번째 찾아왔습니다. 제가 사장님을 사고 초려합니다. 사천성에 갔다와 보니 정말 사장님 물건이 아니면 안 되겠습니다. 정말 공급이 안 되겠습니까?”

A사장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천하의 영웅호걸 이야기를 자신에게 붙여주니 싫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유비보다 한번 더 찾아가 사고초려라고 연출을 해주니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A사장이 말했다.

“제가 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를 다시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품을 모두 사천성에 독점공급 하겠습니다. 필요한 양만큼 말씀하시고 샘플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일이 잘되어서 갚으세요 아 그리고 초도물량에서 자금이 부족하시다면 일정기간은 여신을 깔아 드리겠습니다.”

좋은 조건에 물건을 받는것도 뛸 듯이 기쁜데 샘플비와 초도물량 지원이라니! 사실 유비는 원래 짚신을 팔던 사람이다. 지금도 사천성 성도에 가면 유비의 묘 근처에서 유비의 60대 손인 유창 이란 사람이 짚신을 팔고 있다. 그날의 필자 역시 미흡한 미생이지만 더 좋은 희망의 꿈으로 잠못 이룬 밤이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