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성장거점으로 발전하려면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필수적

주변 복합시설 건립 지지부진

 

호남선KTX 열차에 승객들이 첫 발을 올려놓은 지 10일로 100일이다. 지난 4월 1일 개통식에 이어 2일 승객들이 본격적으로 이용하면서 호남권과 서울이 50분대로 가까워졌다. 이로 인해 오송역도 전기를 맞았다. 우선 이용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9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이용객은 5만289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만844명보가 3.6배(3만9천445명) 증가했다.

호남선 개통직후인 지난 4월에 이용객도 지난해 9천847명보다 3.1배(3만691명) 많은 4만538명으로 집계됐다.

오송역을 운행하는 KTX입석 승객도 지난 5월 기준 8천512명으로 지난해 187명보다 44.5%(8천325명) 늘었다.

이용객 대부분이 호남권에서 세종시내 정부부처를 방문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돼 오송역세권 등 충북권을 찾는 이용객 증대를 위해서는 찾을 곳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호남선KTX 개통 이후 광주 등 호남권은 지역 경제발전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전북도는 호남선KTX를 이용해 지역을 찾는 손님들에게 남도 음식 브랜드화, 농촌체험과 힐링 프로그램 등 농림수산업, 제조업, 서비스업이 결합한 6차 산업 활성화와 의료 관광 클러스터 구축 등 KTX효과를 배가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러나 오송역은 주변 71만3천여㎡부지에 교통 주거 문화 유통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민자주도 개발로 이뤄지면서 오송역사와 연계한 복합시설 건립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오송에 유치하려고 했던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 무산과 오송 제2생명과학산업단지 조성 지연 등도 오송역세권 개발에 탄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오송역이 호남선KTX 개통이후 늘어나는 이용객에 못잖게 지역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전 방안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필수적이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현재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제천시 봉양간 철도 107.2㎞ 구간를 직선화해 현재 시속 120㎞ 수준을 시속 230㎞로 높이는 사업으로, 충북도는 이 사업에 1조1천억원대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진정한 국가 X축 고속 교통망이 완성되고, 통일 후 중국을 지나는 TCR, 러시아를 지나는 TSR 등과 연계돼 유럽과 연계된다.

경부와 호남에서 올라오는 승객과 화물이 이 열차을 이용, 오송을 경유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 정책토론회에서 충북대 박병호 교수는 “오송역~충북선을 잇는 지선 건설에 2천억~3천억원이 소요되지만 경부고속철도나 호남고속철도의 건설 비용에 비해 0.7~1%에 불과하고 파급효과는 이 비용의 수십배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원도 “충북선 고속화를 통한 호남선~충북선~강원도 철도 연결을 통한 국가 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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