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의 건강칼럼] 올바른 감미료 섭취 방법
[김선형의 건강칼럼] 올바른 감미료 섭취 방법
  • 충청매일
  • 승인 2015.07.0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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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용암경희한의원 원장

흔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단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단맛은 한의학적으로도 근육이 뭉치고 긴장된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두뇌는 에너지를 많이 요구하는데, 이 때 에너지는 오직 포도당만을 사용합니다.

단맛은 인간에게 꼭 필요하고 유익한 것인데, 대표적 감미료인 설탕은 왜 그토록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설탕이 정제를 해서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사탕수수의 90%는 섬유질이고, 10%정도의 자당에 소량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있는데, 다른 성분은 다 제거하고 자당만 99%이상 농축한 것이 바로 백설탕입니다. 설탕은 몸에 들어가서 대사가 되기 위해서는 잃어버렸던 미네랄과 비타민이 다시 필요합니다. 이는 곧 내 몸의 귀중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소모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섬유질이 없기 때문에 바로 몸에 흡수·분해가 되어 혈당을 올리게 됩니다. 이는 인슐린을 통한 혈당조절기능에 상당한 부하를 가져옵니다. 또한 다른 영양분은 없이 칼로리만 높기 때문에 최근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는 비만을 유도합니다.

흔히 설탕에 관해서는 시중에 잘못된 상식이 만연합니다. 흔히 흑설탕이 백설탕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지식입니다. 사탕수수즙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흑설탕-황설탕-백설탕 순서로 정제되기 때문인데,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황설탕과 흑설탕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설탕의 원재료인 사탕수수즙을 1차 정제한 원당을 수입해서 우리나라에서 설탕을 만드는데, 맨 먼저 나온 것이 백설탕이고, 이것을 좀 더 가열 가공한 것이 황설탕, 그리고 더 가공한 것이 흑설탕입니다. 흑설탕은 보통 카라멜 색소를 입혀서 만듭니다. 그런데 백설탕이 되는 정제과정도 각종 흡착제, 이온교환수지 등의 화학기법이 동원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몸에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유기농설탕에 대해서도 너무 과신하지 말아야합니다. 유기농으로 키운 사탕수수를 정제과정을 거쳐 백설탕으로 만든다면, 사실 유기농이든 아니든 별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설탕은 정제 또는 비정제가 중요한 것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비정제설탕은 분명 몸에 좋은 설탕이 맞습니다만, 이건 ‘함밀당’이라 불리는 사탕수수 100%로 만든 설탕이어야 합니다. 현재 유기농매장에서 판매하는 비정제설탕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비정제가 아니라, ‘저정제설탕’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1차 정제된 원당을 비정제로 설탕을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뒷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원료가 사탕수수당 100% 또는 원당 100%로 나와 있습니다. 이런 설탕은 일반 백설탕보다는 나을 수 있겠지만 몸에는 해로운 설탕일 뿐입니다.

흔히 설탕 대용으로 쓰는 올리고당은 백설탕으로 만든 감미료입니다. 단맛이 설탕의 절반 정도이지만, 결국 올리고당도 정제당 한 종류일 뿐입니다. 그러나 설탕에서 한 번 더 가공이 된 점으로 보아 설탕보다 더 몸에 나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엿은 보통 옥수수 전분 100%로 만듭니다.

한편 꿀은 한의학에서 약재로 쓰일 만큼 좋은 감미료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꿀의 진품여부가 항상 논란이 되는데, 특별히 다른 당을 안 섞은 순수한 꿀이라면 훌륭한 감미료로 쓸 수 있습니다. 꿀은 자연에서 나온 당이기 때문에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분이 풍부합니다. 흔히 설탕물을 꿀벌에게 먹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사실은 집에서 요리할 때 무슨 감미료를 쓰는지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집에서는 백설탕을 써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요리를 통해 섭취하는 당분은 얼마 안 되지만 간식으로 마시는 콜라, 주스, 믹스커피에 얼마나 많은 설탕 또는 액상과당이 들어 있는 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믹스커피, 주스음료, 과자, 빵 등을 줄이는 것이 곧 설탕의 해악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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