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
행복씨앗학교·다양한 진로 교육 등 내실화
무상급식 50대 50 분담·교육자치 존중돼야

진보진영 인사로는 처음으로 충북교육계 수장에 오른 김병우 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변화’와 ‘소통’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온 1년간 김 교육감은 충북교육 변화의 바람을 불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법 위반’ 등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대법원에서 항소심 형을 확정한다면 김 교육감의 핵심 공약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리게 된다. 김 교육감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취임 후 업무 추진에 보람 있었던 점과 아쉬운 점은.

지난 1년간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기대’와 ‘희망’으로 바꾸고자 정성을 쏟아왔다. 행복씨앗학교를 선정하고 시작할 수 있게 됐을 때 보람을 느꼈다. 교사의 눈빛에서 다시 희망으로 나가자는 열정과 고뇌, 눈물과 웃음을 만났을 때 함께 눈물이 나고, 희망에 들뜨게 됐다. ‘창의성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맞춤형 진로교육’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나왔을 때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혁신학교와 관련해 초기 예산 삭감으로 적기에 정책을 펼칠 수 없어 아쉬웠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새로움을 향해 점진적으로 희망을 세워 나가겠다.

◆올해 역점 시책은.

‘행복씨앗학교’ 운영과 ‘행복을 여는 진로교육’, ‘수업과 생활지도 중심의 학교 운영’ 등 3가지다. 학교 혁신과 혁신학교를 통해 공교육 내실화를 이루려고 새로운 공교육 모델학교인 행복씨앗학교 10곳과 준비학교 21곳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꿈과 적성을 키워주는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시·군별 진로체험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있으며 진로박람회 개최, 진로캠프 상시 운영 등으로 ‘행복을 여는 진로교육’을 펼칠 것이다. 교원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업무경감 추진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난 원인은. 재정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세입은 감소했지만 국가 정책사업인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교직원 인건비 상승 등 경직성 경비가 매년 크게 늘어 재정난이 심화하고 있다. 누리과정 등 국가 정책 사업은 정부에서 전적으로 지원하도록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다. 급하지 않은 사업을 폐지하거나 예산을 삭감하는 등 교육재정 효율화도 기할 것이다.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놓고 충북도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무상급식 합의 대원칙인 급식비 총액 대비 50대 50 분담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 도교육청이 급식비 가운데 인건비와 운영비를 부담하고 충북도가 급식비 총액의 50% 범위에서 식품비를 부담하는 게 합리적이다. 충북도가 무상급식 합의 정신 초심으로 돌아가 주길 바란다.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의 대한 입장은.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실현은 멀어지고, 교육의 중립성 문제에 있어서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1991년에 교육감 선출제도가 도입된 이래 선출방식의 문제로 인해 부정선거의 시비가 끊이지 않았으나, 2007년부터 주민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많은 문제들이 해소됐다고 본다. 특히 2014년 선거부터 적용된 교호순번제로 인해 ‘로또 선거’라는 오명으로부터도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일부 부작용을 들어 폐지를 운운하기보다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지방자치와 교육 자치를 민주적으로 완성해가야 한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변화의 낯선 두려움을 희망의 변화로, 시대의 요청으로 받아들여 준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감사하다. 학교문화를 나눔과 배려, 존중 중심으로 바꾸겠다.

학생들이 경쟁과 갈등을 벗고, 사랑과 우정을 나눌 수 있게 하겠다. 학생들에게 신나는 학교를 만들어주고 꿈과 희망의 높이를 키워갈 수 있게 하는 것은 도민 여러분의 지지와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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